오감에 충실한 나 539

새참 준비하는 아낙의 마음으로 남편에게 수육이 담긴 소쿠리를 내밀었다..ㅋ

김치담고 사진을 남편에게 보냈더니... 삼겹살 사들고 와서 수육해달란다... 먹는 맛도 중요하지만...보는 맛도 중요하다... 남편에게 내어 줄 수육을 세팅하면서 난데없이 새참나가는 컨셉으로 꾸며보고 싶었다... 소쿠리도 꺼내놓고...덮개도 꺼내었다..ㅋ 천상....새참소쿠리 같다...ㅎ 이..

어깨쭉지 쑤시고 팔뚝이 욱신거려도 김치는 담아서 먹어야겠다..

자꾸만 축축 쳐지는 건강상태... 그로 인해 김치를 못담은지도 오래다... 버티다 버티다 더는 못 버티겠더라...사먹는 김치맛.. 이젠 담아보자 해서 담은 손맛나는 김치... 이게 얼마만이더냐.... 내 손맛이 담긴 김치를 만나는 것이... 짜지도 싱겁지도 맵지도 밋밋하지도 달지도 쓰지도 않..

그저 바라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석고상 - 몰리에르를 집안에 들이다...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와 철학가 쎄네카를 집안에 들였다... 그동안 작업실에 두었던 것을 집안에 들여놓으니 집안이 화실같은 느낌... 요런 느낌 참 좋다... 손가락이 간질간질한 어느 날엔 묵혀두었던 4B연필을 꺼내어 스케치도 해봐야겠다... 둔감해진 세포들이 스스로를 일깨워 내 ..

별 것 아닌 어떤 것이 특별히 이쁘게 보이는 날...

생의 한 가운데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가며 살 수 있단건 인간이 신에게 부여받은 가장 큰 축복일거야... 시시껄렁한 꺼리에도 마음을 주고 들여다 보면 미운건 하나도 없지... 비록 쓰라림에 꺽꺽대는 체력을 가졌어도 아직은 걱정보단 기쁨이 많지... 질질 껄리는 육신을 겨우 일으켜..

살랑살랑~ 거실창을 통해 들어오는 봄바람이 참 반가운 날씨다..

어느새 시원한 음료를 찾게 된다... 봄은 언제 오려나 했는데...여름이 와버렸다... 베란다 창을 활짝 열고 소중한 바람을 집안으로 들였다... 봄 햇살을 맞이하며 설렌지가 엇그젠데... 이젠 시원스런 바람을 마구 들이고 싶어진다... 어느새..... 갖고 싶었던 행주건조대를 선물받고... 요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