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입은 앞치마 어떤가요..??^^
늘 내가 가진 작은 능력으로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하는 마음으로 살았는데..
오늘 그 시작을 하게 되었네요..
너무 기분이 좋고 절로 기쁘네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 뇌성마비로 인해
지체부자유한 아가씨가 있어요..
아가씨가 혼자서 밥먹고 있는데..
불편한 것이 있어도 언어에도 장애가 있으니
의사소통이 안될거 같아서 그 앞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다가 아가씨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몸이 자유롭게 움직여지질 않으니까..
숟가락질도 힘들어서
옷이며 입에 침과 음식물이 흘러내려서
지저분해져 있더라구요..
그때부턴 주방에 있는
앞치마를 계속 매주게 되었어요..
근데 그렇게는 도저히 안될거 같아서..
소속된 여전도회 성도님들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 아가씨의 식사챙겨두는 담당을 부탁드리니
흥쾌히 어떤 분이 자진해서 하시겠다 하고..
전 성가대원이라 식사시간이 맞지 않아서
식사는 못 챙겨드리니..
앞치마를 만들어 오겠다 했답니다..
그래서 오늘 앞치마를 만들어봤어요..
아래는 그 과정샷입니다..^^
예전 새댁때..입었던 공주풍 스커트예요..
우리 수강생이 만들어준건데..
쓸 곳이 있어 조금 잘라쓰고는 보관하고 있었는데...
앞치마 만들려고 천을 찾다보니 이 것이 눈에 띄어서..
양념으로 얼룩해져도 눈에 띄지 않을 것 같고
잘 됐다 싶어요..^^
앞치마 천으로 요넘이 간택되었네요..ㅎㅎ
내가 집에서 쓰고 있는 요 앞치마를 본으로 정했어요..
요 것도 제가 만든 것인데..
참 편하거든요..ㅎ
본대로 오려준 후 저 파란색원단은
방수원단이랍니다..
첨엔 방수원단으로만 하려고 했는데..
우리 큰아이말이...방수원단만 하면 국물이 흘러내려서
오히려 옷이 더 젖을 수도 있으니까..
천도 위에 덮어주는 것이 좋지않을까요..?
하더라구요..그래서..그래..그렇게 해주자..했지요..^^
방수천도 똑같이 잘라서 시침핀으로 고정해준다음...
미싱으로 박아주고...뒤집어 준 다음...
다시 끝부분은 눌러박길 해줬답니다..
고무줄이 있으면 팔토시도 만들어 주고 싶은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파자마만 입고 찍어봤어요..ㅋㅋ
오늘이 아니면 이 앞치마 입고 폼잡을 날도 없지 싶어서요..^^
어떤가요..? 이쁜가요..?ㅎㅎ
뒷모습은 요렇게...
찍사 노릇한 우리 작은아이 하는말...
엄마..내복 입고 찍어도 괜찮겠어요..??
하네요..ㅎㅎㅎㅎ북흐~ㅋㅋ
팔토시도 만들었어요..
고무줄을 찾아보니 마땅한 것이 없던 차에..
떠오르는 아이디어..ㅎㅎ
머리를 묶기엔 너무 늘어난 아이들 머리방울의 고무줄...
요렇게 똑같은 사이즈로 재단을 했어요..
작은 팔토시를 만들거거든요..ㅎ
양옆면을 먼저 이어박기를 한다음..
단을 접어서 고무줄을 끼울 수 있게 했어요..
요렇게 고무줄을 끼우고 마무리된 모습입니다..
작아서 더 귀엽네요..ㅎ
아가씨가 옷을 제대로 벗고 입기를 할 수가 없어서
언제나 외투를 입고 밥을 먹더라구요..
그래서 외투의 소매가 반찬에 젖을 것을 감안해서
토시도 만들어봤네요..
고무줄이 좀 짧아서 끼우기가 쉽지는 않지만..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니까..
별 무리가 없을 듯 해요..^^
말은 알아듣지만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안되서..
고맙다는 말을 하지도 못 할 것이고..
또 제가 만들었다고 얘기할 수도 없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식사하는데 작게나마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다 생각하며 만들어봤습니다..
벌써 저녁준비할 시간이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즐거운 저녁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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