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살아있는 그녀-예쁜 수채화

여자라는 축복..그 것을 누리자..

예쁜 수채화 2009. 9. 20. 23:49

 

 난 그 앞을 지날땐 늘 가슴이 설렌다..

 

멈춰서서 들여다 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 민망한 것이...

참 할일없어 보이지 않을까...하는 염려땜에..

여성 속옷전문점 에블린...

 

며칠전 점심약속이 있어 우연히 지나게 된

아름다운 그 곳...에블린...

 

그 날은 에블린의 문을 두들겼다..

이것 저것 둘러보다 예쁜 잠옷과

눈에 띈 이 슬리퍼를 구입했다..

 

 

나의 까페에서 손님도 없는 안주인이 되어

 

또닥또닥 발자국 소리내며 걸어다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아이들이 예쁘다고 말해줄 것을 상상하면서

아무런 고민도 망설임도 없이 그냥 사버렸다.

 

 

여자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복잡하다..

 

어느 날은 공주여야하고 어느 날은 하녀여야 하며...

어느 날은 푼수여야하고 어느 날은 우아해야 한다...

어느 날은 아내여야 하고 어느 날은 엄마여야 하며...

어느 날은 여자여야하고 어느 날은 아줌마영햐 한다...

 

 

 그렇게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야하는 것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무런 망설임없이 이렇게 화려한 슬리퍼를 원했던 것은...

 

여자라는 나를 잊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나의 여자성을 잃고 싶지 않았기때문에...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로 살고 싶었기때문에...

 

 

혼자서 사진찍고 혼자서 들여다보며 만족해야하지만...

 

 

 

내가 나란 것을 잃고 싶지 않은...

 

내가 여자란 것을 잊고 싶지 않은 나는...

나의 아이들에게 공주엄마란 말을 들어도...

그런 나를 추구한다...

 

 

내가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그런 공간에서...

 

 

 

나의 여자성을 맘껏 누리려는 것은 당연한 것 이리라...

 

내 옆에 누워있는 저 겸둥이 강아지는...

나의 여자성을 더 잘 드러나게 한다...

엄마의 푸근함을 그리워하는 것인지...

늘 내 발치에서 잠을 청하는 사랑스런 강아지는...

내 모성본능을 강하게 이끌어내고 있는 중...

 

여자는 사랑스러움이며...

여자는 화려함이며...

여자는 상냥함이며...

여자는 친절함이다...

 

여자는 포근함이며...

여자는 귀여움이며...

여자는 배려이며...

여자는 부드러움이다...

 

여성호르몬의 기질을 강하게 타고난 나는...

 

도대체 남자로서의 축복은 무엇일까를 모르기에...

여자로서의 나를 너무나 만족해하며...

행복해하며...

누리고자 한다...

 

여자의 삶은 늘...가꾸는 삶이라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는 삶이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