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인형이 좋은걸 어떡해

손바닥 만한 바구니속의 엄지손가락 만한 아기들...^^

예쁜 수채화 2011. 10. 17. 16:20

 

우리 일곱살 짜리 막내가 친구집에 놀러를 가서는 너무 늦게 까지 안온다..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초인종소리가 들려 혼내줘야겠다 맘먹었죠..

근데..아이가 뒤로 숨기고 있던 손을 내밀더니 친구집에서 나오다가 엘리베이터앞에 둔 쓰레기통에서

주웠다며 시린손을 호호불며 내미는 것이 요렇게 작은 바구니였어요...

엄마...이거 예쁘게 만들어서 팔아...ㅎㅎ

옥션에 퀼트작품을 올려서 한참 팔고 있을때 였거든요..ㅎ

 

한번씩 분리수거 함을 뒤지는 엄마를 보곤 저도 뭐 쓸만한거 없나 싶어 보니 이게 있더랍니다...

넘 작고 이쁘고...깨끗한 바구니...딱 내 손바닥 만 하답니다...

엄마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반응을 살피는 아이를 보니...늦은 귀가에 대한 야단은 치지도 못하고..

아이의 손을 녹여주며 꼬옥 안아줬습니다..ㅎㅎ

 

그날 밤 막내의 바람대로 바로 작업들어가서 이뿌게 그리고 즐겁게 바느질 했네요...

정말 옥션에 팔면 이 걸 누군가 사갈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아이의 귀여운 생각이 넘 사랑스러워 혼자서 웃으며

만들어 본것이 바로 아래 요것입니다...^^

 

 

  딸아이에게 바구니의 변신을 얼릉 보여주고 싶은 맘에...

하루밤을 꼬막새워 만들었네요...

빨간 리본을 레이스에 끼우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았았답니다...^^

 

인형몸통도 대충 비슷한 인형본을 대서 간단하게...

지푸라기에 집에 있던 조화조금 잘라서 붙여주고...

피그마 펜으로 글자써서 붙여주고...

넘넘 이뿐넘이 탄생했죠~?^^

 

퀼트회원이 2만원에 팔라는 것...그냥 웃음으로 넘겼어요..^^

팔았음 요녀석들 보고파서 병났을거 같은..ㅎ

 

 

포인트벽 페인트해주고 다시 한컷 찍어봤습니다...

어떻게 해도 이쁜넘은 이뿐 법이라더니...ㅋㅋ

요넘들이 그렇습니다...ㅎ ㅏㅎ ㅏㅎ ㅏ...

 

근데 이렇게 만들고 보니 못 팔겠다...싶은데...마침~!!!

우리 막내도 엄마....팔지마...하네요...휴~~~다행이당...

내아이의 추억이 가득한 요넘...어찌 팔수가 있을까요...

오래~오래~ 간직하고 있어야지요...^^♥

 

이 작은 커플인형의 몸통은 실상 이렇습니다..ㅋㅋ

이쑤기게....로 만든 다리..

지푸라기 속에 고정시키려니 이쑤시게가 딱이겠더라구요..ㅎ

제가 생각해도 놀라운 아이디어였다고 칭찬합니다..ㅎㅎ

 

 

 

넘 예쁜 요녀석들...아직도 우리집 거실 한켠에 자리하고 있네요..

아마도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