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싱크대 상부장 문짝만 떼었을 뿐인데...

예쁜 수채화 2012. 10. 16. 10:13

단조로운 일상에..단조로운 인테리어...

삶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위한 가장 쉬운 노력....

그 것은 집안의 가구들에 변화를 주고...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하루하루가 다르지만...다르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비슷비슷한 일상에...

확연이 다르게 눈에 들어오는 집안 소품들의 변화는....밋밋한 시간메꾸기가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의미가 되기도 한다...

몸 좀 고대고 몸살앓이 좀 하면 어떤가...이래저래 시간은 흘러가고...

붙잡을 수 없다면 차라리 흐름을 타자...그 속에 나를 맡기고....같이 흘러 가보자...

아무도 그 끝을 모르기에...공정한 게임이 아닌가....

 

 

 

아직은 결린 어깨이지만...

이열치열 이라지않은가..?

노동으로 아픈 몸은 노동으로 풀어보자..라는 억지 핑계를 대며...

재미없고 심심한 싱크대 상부장을 노려보았다...

 

너를 어찌해야 좋으냐...하면서...

저녀석을 들어내고 이쁜 선반하나 걸어두고 싶다만...

혼자서 들어내는 작업을 하기엔 엄두가 안나고...

 

가만.....어차피 들어내어도 선반은 걸어줘야 하는데...

그렇다면...문짝만 떼어내고 본판은 선반처럼 쓰면 되잖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는 수채화씨...

오.....영리해....ㅋㅋ

 

 

자꾸만 퀼트의 향이 짙어가고...

컨츄리한 멋이 깊어지는 우리집 주방....

내심 퀼트방으로 꾸며보고 싶은 주인장의 야심이 옅보인다...

 

 

꼼지락 꼼지락 바느질도 하고...

홀짝홀짝 커피도 마셔주공....

쫑알쫑알 수다도 떨어대는 그런 퀼트방....ㅎㅎ

이쁜 뇨자들과 한판의 수다는...

한잔의 커피는....

한땀의 바느질은....

금은보석보다 값진 것이지....

 

 

다 들어낸 그릇들을 다시 다 집어넣고 정리하면서...

이젠 버려도 될 듯 싶은 그릇들인데도...

또 내려놓지 못하고 다시 주워담는 미련한 짓이 정이라고.....훗^^

 

간단한 과정샷을 글로 올립니다..^^

 

1. 먼저 드라이브로 문짝을 모두 떼내었습니다..

그리고

2.컨츄리한 전체적인 주방분위기와 어울려줄만한 퀼트천으로

뒷쪽 벽면에 붙여주었는데요...

붙일때 딱풀을 이용했습니다..

딱풀로 사방의 가장자리에만 칠해주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천은....

영자신문이 프린트된 천이였네요..^^

 

3. 그리고 천과 어울려주는 블랙엔화이트 대비의 멋을 살리기위해...

블랙컬러의 칠판페인트로 옆면을 칠해주었습니다..

변화를 줘가면서 칠해주는 것이 포인트...^^

기둥부분에도 칠해주었어요...^^

 

 

4. 그리고 이번 리폼의 포인트는....

요 가리개...이 속엔 무엇이 숨어있을까요..?

바로 행주들입니다..ㅎㅎ

 

 

손닦는 수건이나 행주를 이 곳에 보관하고

간단한 요리팁도 메모해서 꽂아두면 좋겠죠..?^^

낡은 청바지의 포켓을 떼서 보관해두었는데..

이렇게 유용하게 쓰이네요..^^

싱크대를 멋내기위해 후딱 바느질해봤습니다..ㅎㅎ

 

 

이렇게 마무리 하고...흡족한 눈길을 주어본다....

 

 

비교해 보는 재미....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촌스러워지기 까지 할뻔한 싱크대상부장....

어찌할바를 몰라 저대로 두고 있었는데....

문짝만 떼내고도 리모델링 한거 같은 효과를 얻게 될 줄 진작에 알았다면...

긴 시간 두고보진 않았을 것을...

 

 

 

저 평범한 주방이....

요래 세련된 주방이 되었다....

이미지 통일이 약간 부족한 맛은 있지만...

차차 손봐주기로 하고...

오늘은 그저그저....행복해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