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앞을 지나다가....
눈에 쏙 들어오는 국화꽃을 외면하기가 어려워 또한번...용기를 내어봤다...
국화에 대한 참담한 추억이 있는 뇨자인지라...선뜻 사들이기엔 망설여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럼에도 국화에 대한 사랑이 너무 큰 뇨자이기에....
또한번의 참담한 비극을 각오하고...한그루도 아닌 두 그루를 가뿐이 사들고 왔다..ㅋ
각기 다른 화분에 심겨진 국화 두그루를
집에 있는 큰 화분에 분갈이 해야겠다 맘먹으면서는....
살짝 소심해지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국화앞에서....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어쩌자구 또 너를 들였을까...?
가을이란 계절을 만끽하기위해
가을향기를 가장 진하게 품은 너를 기꺼이 사버렸다...
잘 키울 자신같은 것은 애초에 없으면서도...
이 가을을 너없이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운치없는 일상이 될 것이므로...
죽을 날을 받아놓은 심정으로 너를 내품에 맞이했다...
첫날은 너무 귀하고....
둘쨋날은 아직은 무사하다 싶어 다행이고...
셋쨋날부터는 마음을 비우고 있는 한심한 여인네지만...
그럼에도 너를 들이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오직...이 계절 가을을 만끽하겠다는 이유로....
오직...가을이라는 이유만으로....
.
.
.
예쁜 국화꽃앞에서...
이리 소심해지는 여인네지만...
되도록이면 이쁜 모습 오래토록 볼 수 있도록...
너무 많이 사랑하지도...
너무 소홀하지도 않게...
밀당을 잘 해보도록 해야지...ㅎㅎ
우리사랑 오래오래 가기위해선...
조율이란 것이 필요하기에..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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