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로 태어나서 누군가를 보살펴야한다는 생각은 한적도 없이 스무여덟해를 살았던 내게....
결혼으로 인해 얻은 남편과 아이들이란 존재를 보며 결단이란 것을 해야했고..원칙이란 것을 정하기도 해야했다...
나는 어떤 아내가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했고..어떤 엄마가 되어야할 것인가를 상상하게 했다...
결혼 6개월....나는 미처 내가 어떤 아내가 되어야겠다고 정하기도 전에 남편은 내게...남편의 꿈을 이해하는 아내가 되어야 한다고 언질을 하듯...
자신의 인생계획을 내게 상담해왔고...난 그 순간 내가 되어야 할 아내의 상을 결정했다...
아내란 존재는 남편을 내조하고 보조하며 그 차원을 넘어서서 그의 꿈을 이해해야하는 존재이다...!!!
그렇게 얻어진 원칙은 결혼 6개월만에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를 하겠다는 남편의 의견에 적극 격려하며 응원하는
아내가 되게 했고...그 후 17년 동안...스스로 남편의 꿈을 이루게 한 멋진 조언자라고 자위하던 나...
그런 내게...남편보다 더 간절하고 더 뜨거운 꿈을 가진 딸아이가 태어났다...ㅎㅎ
그 것도 하나가 아닌 둘씩이나....
남편의 조언자에서 이제 아이들의 조언자로 거듭난 수채화씨는....아이들의 꿈을 가시화하는 일에 늘 열중이다...
그 중 한 작업을 최근에 또하나 해내었다...
스스로를 위해서는 뭔가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것에 늘 설렁설렁이지만...누군가에게 조언을 하는 것에는 상당히 탁월한 능력자인 수채화씨...
그녀앞에 어떤 사람을 앉혀놓는다 해도...아마도 그녀는 그를 가슴뜨거븐 열정아로 부활시켜 놓을 수 있지 않을까 장담한다..ㅋㅋ
이사를 준비하면서 요리조리 구상하던 것 중 하나가 국가대표가 꿈인 아이의 방문에 국가대표가 적힌 깃발을 만들어주는 것이였다...
그러던 중 무리한 인테리어리모델링 작업으로 인해 얻은 엘보덕분에 한동안 팔을 제대로 쓰기 어려웠던 터라 작업을 미루던 중...
학교에서 방학특집이벤트로 준비한 엄마와 도서관에서 일박하기 행사가 있어 참석하겠다는 동의장을 날렸더니...
아이와 엄마의 팀이름을 만들어 학교에서 보내준 광목에 팀이름을 새기고 꾸며보라는 미션을 던져주었다...
마침 잘되었다 싶은 수채화씨...이핑계저핑계를 대며 깃발을 만들어주겠다는 아이와의 약속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제 그 약속도 지키고 학교의 이벤트에 미션도 수행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얻은 것이니 참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했다...
다행히도 어깨의 통증도 한동안 쉬어준 덕분인지 잠잠해지는 며칠이였고...ㅋ
새로운 작업을 늘 그렇듯...심장에 설레임이라는 통증을 유발한다..그 것은 고통이 아니라 희열을 주고 죽음이 아니라 삶의 맛을 전달하지...
그 맛은 아~~주 삼빡한 맛이여서 한번 맛을 본다면 절대로 그냥 흘러보낼 수 없는 기막한 신선함이 서려있지...
그 맛을 또 볼 수 있다는 긴장감과 과연 아이의 만족어린 미소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엄마의 눈치보기 작전이 동시에 강행되는 순간...
어찌되었던 작업은 시작되었고....두 딸램들의 호기심 가득한 똘망시선을 감수하며 엄마는 흥얼거리게 되는 작업에 돌입했다...
어쩌다 보니 급한 맘에 작업과정을 시작부터 찍지 못했다...
절로 흥얼거려지는 즐거움에 만취된 탓이리라...
겨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마무리를 하고 있는 단계라...
겨우 시접마무리 하는 사진하나 딸랑 건져보기로 하고...ㅎㅎ
학교에서 보내준 광목에....요렇게 럭셜한 별을 박아보았다...
아이들의 질문...엄마...왜 별을 붙이셨어요..?
좀 더 고상하게 아이들의 질문을 재해석 하자면...
별이 상징하는 의미는 뭐예요....?
그러면 엄마는 미리 준비한 답을 아주 세련되게 해볼테지...ㅎ
응....국가대표는 별이잖아...이 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되어라고...ㅎㅎ
엄마의 대답에 아이들도 머리를 끄덕이고....
아이들에겐 미처 다말하지 못했지만...좀더 디테일하게 설명을 붙이자면....
저 빨강은 태양처럼 뜨거운 아이의 심장..또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고...
저 푸른 색은 바다처럼 대범한 마인드를 말하고자 한 것이란다...
태양처럼 뜨겁고 바다처럼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라고...
그래야만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라는 말도 덫붙이고 싶었던 수채화씨...
이렇게 모양을 잡아가고 있다....
그 완성작을 봐주시길....
완성작에서는 함성이 들려오는 듯 하다...
대~한민국...짝짝짝 짝짝...!!!^^
이렇게 아이방문앞에 꽂아보았다...
태권도장에 갔다온 아이에게 전화가 왔다...
너무너무 맘에 드는 깃발이라고...ㅎㅎ
운명은...우리에게 이런 깃발을 만들게 했다...
너의 꿈을 시각화 시켜...좀 더 구체적이며...
좀 더 확신을 갖게 하기위해...
너의 심장의 뜨거움을 유지시켜주기 위해...
아이야....운명이란 것은 이런 것이다...
스스로 불을 지피고...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그렇지만 순리에 어긋나지 않게....
자연에 머리숙이고...
욕심을 내려놓는 것....
엄마가....잘 이끌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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