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소소한 손놀림 - 매력 YOU+

예쁜 수채화 2011. 8. 14. 14:13

매력.......

나 조차도 존재를 느끼지 못한 온 몸 구석구석 자리하고 있는 세포들이 나 요기있다~~하며

각자의 존재감을 드러낼 만큼 소름돋게 하는 단어....!!!

매력.....난 오늘 심플한 나의 기성가방에....이 매력이라는 두 단어를 넣어보기로 한다...

매력이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참 매력적이다...

 

언제부터인가...난 예쁜 사람에게서 느끼는 것 보다 더 강한 질투를 매력적인 사람에게서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뜯어보아도 매력적인 실루엣은 전혀 찾아낼 수 없도록 생겨먹은 내 신체라인은...

매력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괜시리 열등감을 갖게 만들었다...

 

아마도....매력이라는 단어가 가진 겉 모양새에만 촛점을 맞추었던 것이 아닐까...

매력이란 말 속에는 참 다양한 뜻이 포함되어 있고...그 것들은 그야말로 짧고 넓은 신체라인을 가진 나에게는

도저히 따라쟁이 할 수 없는 것들이여서 내가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열등감 밖엔 없었다...

매력 = 섹시+자신감+우월한 신체사이즈+밝은 미소+사교적인 성품+고급스러운 언행+지성미+가장 중요한 자기사랑.............!!!!;;;;

 

내가 생각하는 매력이란 단어속엔 저토록 많은 매력적인 조건들이 숨어있었으니....난 절대로 매력적인 여자는 될 수 없다고..;;;

매력이란 단어는 내 사전에서 빼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고정관념과 편견의 틀에 박힌 나의 사고는 나를 주춤거리게 만들었고....또 한 나를 나아가게 만들기도 했다...

그런데...오늘의 나는 매력을 너무도 간단한 단어로 받아들인다...세월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지금의 내가 찾아낸 매력의 공식은....매력 = 개성이다...근데 그 개상안에는 또 다른 조건들이 많다..자기표현+자유+역시 빠질 수 없는 환한 미소+자기사랑 등등....

 

그렇게 강한 열등감을 가진 내가 찾아낸 매력적인 가방에...이젠 절대로 기죽지 않는 내가 발견한 또 다른 매력....개성이란 것을 담아보기로 한다....

 

 

이 기성품 가방을 발견했을때...참 매력적인 가방이라고 생각하고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그런데 그 매력은 하루도 가지 못해 불편함으로 변했다...

얼굴만 예쁘고 살림솜씨는 지지리도 없는 실속없는 마누라 처럼..ㅋ

이 가방이 그러했다...

 

 

간단한 수납조차도 힘든 이 실용적이지 못한 구조하며...

일일이 버턴과 지퍼를 열어야하는 번거로움...

자동차 키하나 꺼낼때도...

삐리리 울려대는 핸드폰을 꺼낼때도...

난 이 가방을 내던지고 싶어졌다...;;;

차마 내던지지 못하고 고이고이 가방전용 행거에 걸어두고...

지긋이 바라보기를 며칠...

너에게 내 손길을 더해야겠어....응...?

너의 매력이 이렇게 죽어지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다구....!!!

 

자를 꺼내 들었다...

사이즈를 재고...

A4용지를 꺼내어 이 매력적인 가방에 편리함까지 보태어 줄

포켓을 재단하기 시작했다...

 

 

생각을 깊이 하고 싶지 않을땐...

흔하디 흔한 하트문양이 가장 훌륭한 아이템이 되어준다..

 

이 모든한 가방에 너무 퀼트적인 요소를 강하게 부가하는 것은

이 가방의 매력을 또다른 형태로 죽이는 것이 되므로...

최대한 이 가방이 가진 모든한 매력은 살려보자...하고서 선택한 것이 대형하트문양이다...

패턴을 따로 갖고 있지 않으니 직접 그리고 오리고 수정하고

다시 그리고 오리고를 반복하는 것도 내 몫이다...

 

 

그렇게 겨우..하지만 신속히 만들어 낸 대형하트모양의 패턴으로

미리 골라둔 린낸원단에 본을 떠 준다....

 

 

조심 조심 가위로 오려주고...

 

 

빠르게..하지만 꼼꼼히 바느질 해준다...

 

 

틈틈히 만들어 뒀던 요요가 참 유용하게 쓰인다...

 방금 처럼....깊이 머리쓰고 싶지 않을때...

유용하게 쓰이는 또하나의 아이템...요요....!!!

 

자수를 놓고...요요를 아플리케하고...

 

 

간도 크신 수채화여사는 감히 가죽(합성)을 바늘로 뚫어가며

바느질 하고 있다...저 가죽이 찢어지거나 튿어지면

모든 공은 헛수고가 될 것이기에...

조심 조심 한땀 한땀 공을 들여가며 작업하고 있다...;;;

 

 

그리고 더 과감히....수채화 로고를 가방에 수놓고 있다...

 

 

이렇게 마지막 과정인 로고까지 수를 놓고 나니...

실용적이고도 매력을 잃지 않은 개성있는 가방이 탄생되었다....헤헤~^^

 

 

그 매력적인 자테를 보시라......!!!^^

 

 

이렇게 길게 늘여서 들고 다닐 것이기에....

하트를 옆으로 길게 작업했다...

그래야 들고 다닐때 핸드폰이나 자동차키가 빠지지 않을 것이므로....^^;

 

 

바닥에 놓아두면 요런 자테가 된다는.....

 

 

 

 

 

뒷 부분엔 퀼트로 포켓을 달아 실용성을 더해주었고...

 

 

앞 모습은 기성가방 고유의 모든함과 심플함을 살려주었다...

이제 다시 태어난 이 가방은

더이상 가방전용 행거에만 걸려있진 않게 되었다..ㅎ

오늘 당장...들고 외출할꺼니까...ㅎㅎ

 

누가 이 매력적인 녀석을 카메라에 담아 줄 사람 없어...????

라고 가족들에게 물었더니...

"제가 찍어드릴테니 그대신 엄마는...

 저의 호흡을 도와주며 동시에 면역력을 높여 줄

키스를 그 댓가로 지불하셔야 해요..."

라고 말하는 작은 아이....ㅎㅎㅎㅎ

그렇게 오늘의 찍사는 작은아이로 발탁...ㅋ

아이와 함께 하는 사진놀이는 더 재미가 있다..^^

 

이미 가방도 기성품이 아니고....

모델은 애즈녁에 기성모델 근처도 못갔지만...ㅋ

매력 = 개성 이라는 공식하나로..

과감히 내 작품의 모델이 되어보기로 한다....^^;

 

 

 

 

 

 

 

 

 

그저 퍽퍽 찍어버리는 아이의 사진을 손질하는 작업이

포즈를 잡으며 사진을 찍는 시간의 몇배는 더 걸리지만...ㅋ

그래도....기꺼이 내 사랑하는 아이에게

찍사노릇한 댓가를 지불하기로 한다....^^

립스틱 자국이 짙게 묻으면 안되니까....

아주...아주....살짜기....^^

 

엄마의 가벼운 댓가 지불에 돌아서며 하는 말...

"아빠는 진하게 하는데...엄마는 너무 약하게 한다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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