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쏟아지는 모양이다...
주륵주륵 물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자판을 두들기던 손을 놓고 잠시 창밖으로 시선을 두니...
여우비가 내리고 있다...
햇빛은 쨍쨍한데....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보기드믄 현상에 아...하고 가늘게 탄성이 나온다...
.
.
.
소나기를 쏟아낼만큼 무더운 날에 리폼을 하고 있는 나는...
글을 쓰다 생각에 잠겨본다...
방울방울 땀방울이 맺히는 이마를 하고서도...
콧잔등으로 타고 내려오는 깔끔스럽지 못한 땀방울이
내 입술을 타고 내 입안으로 들어와
혀끝에 개운하지 못한 짭짤한 맛을 느껴가면서도...
리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은 뭐때문일까...?
흠....뭘까....??
딱히 무엇이라 할 수 없게 리폼이 가진 매력은 상당하지만...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멋은...
변화가 아닐까 싶다...
또 다른 표현을 빌리자면...변신...ㅎ
내 손끝 감각하나로...
내 멋대로...내 입맛대로...
기존의 멋과 맛을 과감히 지워버리고...
그 것에 내가 담고 싶은 멋과 맛을
다시 담아보는 그 재미...
그 맛은 정말 달콤하고 짜릿하기까지 하다...
그 매력에 풍덩 빠져 사는 나는...
내 이마에서 시작해 혀끝까지 전해지는
그 찜찜한 맛까지도 꿀꺽 삼켜버릴 수 있다...ㅎ
그런 매력적인 작업을 또 한번 끝낸 오늘의 작품을
이젠 느긋~~하게 감상 좀 해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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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게 주어진...저 장식장에 어울릴만한 물감은 이 것 뿐이다..
언젠가는 더 어울려 줄만한 색감을 찾아 칠해주기로 하고...
지금은 이 컬러에 만족해 보기로 한다...
약간은 부족한 베이지톤의 물감...
아쉬운대로 그냥 쓰기로 하고..
휘모리 장단을 눈으로 보고 있는 듯하기도 하고...
회오리 바람을 하늘위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한...
그런 느낌을 갖고 두 물감이 섞이고 있다.
물감을 섞다가 잠시 그런 재미에 빠져서...
손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리저리 마구 휘저어 주었다..
깨끗하게 섞지 않고..저 상태로 붓을 들고 칠해주었다..
급한 맘에 서둘렀더니...
본체 페인팅 사진을 놓쳐버렸다...
아쉬운대로 문짝 칠하는 사진 겨우 하나 건지고...;;
덩치큰 본체를 칠하고 나니 부족한 페인트...
그래서 선반은 일부러 의도한 듯...
문짝과 같은 색으로 칠하고...
제법 괜찮다..ㅎ
아니..오히려 더 좋았다고 해야겠다..ㅎ
요 부분에서 살짝 고민 좀 하자...
문짝의 색상을 우드로 할까...페인트를 칠해줄까...
혼자서 고민하다가 옆방남자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페인트를 칠하란다...ㅎ
그래서 더이상 고민은 멈추고 바로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
조금 밋밋한 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이뿌니까...ㅎㅎ
문짝에 페인트를 칠하기위해...
바닥에 엉덩이를 깔고...ㅡㅡ;;
한쪽 손은 지지대 역할을 맡기고...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다...
지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저 팔과 손도...
페인트 붓을 들고 있는 오른팔과 손만큼이나...
수고가 많으신 몸이란거...;;
숨은 능력자라고 해야할 듯..ㅎ
페인트칠을 마무리 하고 나니...
요런 모습이다...
이제 남은 작업은 철망작업과
다리 달아주기인데...
어제는 요기까지만 작업을 하고 퇴근해야했다...
고된 노동끝이라....
무지 허기지고...팔다리 어깨가 쑤셔주시는 통에...
오직...밥먹고 싶다는 생각과....
쉬고 싶다는 생각밖엔 없었으므로...
그 좋아라하는 댄스도....빼먹었다...ㅜㅜ;;
그리고 담 날....오늘....
철망에 문짝과 같은 컬러의 페인트를 칠해서 말리고 있는 중...
그 전에 먼저 해야 할 작업은...
철망을 문짝사이즈에 맞게 절단해주는 작업...
철망 절단전용 가위를 하나 장만해야할거 같으다..
저 문구용 가위로는 내 손이 너무 고되다...;;
그리고 둥글게 말린 철망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평평하게 펴주는 작업...ㅋ
이렇게 발로 밟기도 했다가...
손으로 눌러주기도 했다가...
다시 반대방향으로 말아줘 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철망에 손가락이 찔리기도 하고...
피 맛도 봐야하지만...
빠뜨릴 수 없는 과정이기에...^^;;
이렇게 마물하고....숨 좀 돌리기위한...
냉커피 타임을 가져본다....
냉커피를 손에 들고...
내 안에 담고 싶은 아름다운 풍경을
이 모양..저 모양으로 스케치한다...
내게 주어진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멋과 맛대로 담아본다...
그리고...이젠 그 것을 즐겨본다....
엄청스레 세련되지도 않았고....
눈에 띄게 화려하지도 않고...
누구나 탐낼만큼 멋스럽지도 않지만....
나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것이 좋더라....
그래서...자꾸만 이렇게 소박하게....
수수한 풍경을 내 안에 담고 싶어지고...
담고 있다...
이렇게 하나의 작업을 끝낸 지금도...
나는 앞으로 또 내 안에 담을 또다른 풍경을
떠올리고 있다...
아마도...그 것은 끝이 없는 작업일거 같으다...
내가 숨쉬는 동안 계속 될 그 작업은...
나를 살아있게 하고...
행복하게 하니까....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는 리폼을 하면서...
나도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안에...엄청나게 또 다른 모습으로 숨어있는
나를 발견하기를 바란다...
조금씩 조금씩....나를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
성공하게 되길 바란다
다리 달기 작업은 낼로 미루기로 한다...
다리를 달게 되면...쬐끔은 더 멋스러워 질거라고...
한번 더 기대를 해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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