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집은 작은 우주

작은 집의 답답한 구조 - 그 절망스러움에서 벗어나기 대작전

예쁜 수채화 2010. 8. 28. 15:43

 편의 사업적인 문제로 인해 상상해본적도 없는 작은 집으로 이사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심리적인 충격과 정신적인 갈등...

그 중 가장 나의 이사를 망설이게 했던 것은 아이들이 받을 상처도 아니였고...

나의 이쁜집에 대한 로망을 접어야하는 것도 아니였고...

타인에게 비춰진 내 이미지에 대한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였다...

애지중지 키워오던 애완견을 함께 대리고 가지 못하는 것이였다...

 

점 더 다급해지는 남편의 상황에 떠밀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키우던 강아지두마리를 포기하고 이사를 서둘렀다...

그렇게 우리가족들의 작은집으로의 이사를 위한 짐 줄이기는 시작되었고..

많이도 버리고 벼룩하고 이웃님께 넘기고...했건만...

취미생활로 인해 보관하고 있던 것들은 도저히 넘길 수가 없고 처분할 수가 없어 이고지고 왔더니..

그 것만으로도 여전히 넘쳐나는 짐들...

다시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상해본적이 없는 작은집의 생활은 더 이상 예쁜 집에 대한 나의 로망을 끌어내기엔 역부족이였다..

그리고...난 예쁜 집을 포기했다...그런 상태에서 남편의 일을 도와주는 것에 합류하게 되었고...

집을 가꾸고 싶은 욕구를 사무실 꾸미기로 채워가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남편도 아이들도....그리고 나도...집보다 사무실이 더 편했고...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보다 사무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그렇게 사무실에 신경을 써가던 3개월이라는 시간...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그간 내팽계치다 시피 버려둔 집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작은 베란다 창고...

그간 리폼이다 바느질이다 하면서...

필요한 물건 꺼내고 넣는 과정에서 다시 챙기지 못한체 버려둔 모습...

예쁜 집에 대한 강한 꿈은...

안예쁜 집에 대한 강한 무관심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예쁜집이 될 가능성이 희박했으니까...

그치만 이젠 다시 시작해보고 싶은 의욕이 생겼다..

나의 피곤한 몸을 누일 공간이 사무실이 아니라...

나의 집이길 바라는 간절함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저 무너져가는 베란다 창고의 선반을 다시 손보고...

정리해주자고 맘먹었다...

 

그 과정은 생략...

하나 하나 사진을 찍어보기엔...

너무 더웠고...고된 시간이였다...

 

 

텐이 딸린 오디오장을 선반이 있던 곳에 올렸다..

오디오는 꺼내서 다른 곳으로 넘기고...

부자연스럽게 놓여진 선반받침대도 빼버렸다..

그리고 라탄바구니 속에 있던 내용물들도 모두 다시 정리해주었고...

겨우겨우 공간을 만들었다..

 

입구가 넓어지니 세탁실로 들어가는 것도 한결 편하고 좋다..

내 머리속에 입력되어있는 작은집의 인테리어를 모두 꺼내보고 있는 중이다..

 

 

단이 담긴 라탄바구니를 베란다로 이동..

거실을 넓히는 대도 한몫 했다..

그리고 침대의 이동으로 당분간은 불필요해진 피아노의자도

베란다로 꺼내주어 베란다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해주었더니..

세탁실이 정말...ㅋㅋ샤방샤방 해진거 같은 느낌...

사진으로 찍진 못했지만..^^;

 

이제 움직이기 시작했으니까...

이 곳도 비록 작지만...아담한 까페처럼...

커피향 가득한 곳으로 변신시켜 줄 계획이다..

ㅎㅎ과연...가능할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