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남편 덕 좀 본 칠판

예쁜 수채화 2010. 3. 9. 20:54

 남편의 갑작스런 여행제안을 받았을때..

흥쾌이 응한 나...

장소를 정해보라며 말하는 남편에게..

파주의 프로방스마을을 제안한 나...

남편역시 갑작스런 여행지였을터인데

역시 흥쾌히 응해준다..

사실 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웠고..

놀라웠다..

 

혹시 저렇게 흥쾌히 가자고 해놓구선

가서는 괜히 왔다고 엉뚱한 소리 하는거 아닐까..?

볼거없다구..완전 마눌만의 여행이였다고

싫은소리 하면 어떡하지..?

하며 온갖 걱정이 늘어질 판이였는데..

 

이게 웬일인가...!!

프로방스마을을 둘러보는 내내

가구며 집들을 세심하게 둘러보는 남편..

그 모습으로도 놀라운데..

돌아오는 길에는 DIY에 대해서 귀찮을 정도로 묻는다..

그러고는 자신도 해보겠단다..

 

우리 동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야말로 방가딩가 할일이고..

언냐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얼씨구 절씨구..할일이다..

 

 

며칠간의 열공으로 DIY세계에 입문한 남편이

드뎌 사포질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단계부터

실습에 들어갔다..ㅋ

책에서 배웠다면서 사포질하는 요령도

내게 가르쳐주면서..

ㅇ ㅏ..저렇게 하는건 나도 생각 못했는데..

하면서 속으로 감탄도 했다..

 

첨이였던만큼 이번엔 사포질만 남편에게 맞기고

다음과정은 내가 이어받았다..

 

 

타가를 앞뒤로 박아주고..

기역자 꺽쇠도 박아주었다..

 

 

타카심이 보이지 않도록 조절해준다..

 

 

이렇게 전체적인 골격이 맞춰지면

스테인을 작업해야하는데...

 

 

이번엔 시트지까지 작업하고나서 스테인 작업을 해주었다..

 

 

 

우드컬러의 스테인을 칠해주고..

화이트페인트를 다시 덧발라주어 사포질도

한번 더 살짝 해주는 것으로..

칠판을 마무리했다..

 

 

 

 

 

 

70 센티 * 50센티의 작지않은 사이즈..

그간의 무리함으로 인해 팔이아파 사포질을 미루고 있었는데..

남편의 도움으로 빨리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완성된 것을 아직 보지 못한남편..

퇴근하면 자신이 만든 것처럼 좋아하겠지..?

앞으로 뭘만들지 열씨미 구상중인 남편의 작품을

기대해봐야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