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맘먹게 되면 왜이리 긴장하게 되는지 그 속엔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더 행복해 질꺼 같은
기대감이 들어있어 그런 것일까..?
이사가 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아무래도 새로운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일거다...
새 가구...새 벽지...새 침구...새 집...새로운 이웃...그리고...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생활...등등...
새 것에 대한 것보단 늘 묵은 것에 더 많은 정을 느끼지만 그래도 가끔 맞이하게 되는 새로운 인연들은 케케묵은 듯한 삶에
신선한 바람을 쐬는 듯...내 삶의 묵은 공기를 환기시켜주는 듯...변화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되기도 한다...
그렇게 많은 의미들을 함축해 설렘이라고 하지만...사실은 그 의미들을 하나하나 끄집어내어 되새겨 보고 싶고...
마음의 최고 밑바닥까지 들여다 보며 느낌이란 것을 주고 싶어진다...
그렇게 우리를 오그라들게도 하고...함성을 질러보고 싶게도 하는 이사...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한번 더 둘러보게 된다...
이 곳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었었는데...그럼에도 아쉬움 보다는 속히 떠나가고 싶어지는 이 인정머리 없는 여인네는....
인정머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속히...시간아 흘럿거라...하고는 더디가는 시간을 원망하며 한숨을 내쉬기도 한다...
그렇게 더디가는 시간을 잊고 싶은 맘에...
리폼할게 없나 이 곳 저 곳 시선을 두다가...
딱 걸린 놈이 이 책상이다...
우리집에 온 세월을 보여주 듯...심한 얼룩이 지어져있는...
고세척성 천연세제로 문지르고 닦아대도...
저 골속 깊이 박힌 얼룩은 지워지지가 않더라니....
그러니 어쩔 수가 없지....
덮어버리는 수밖에는....ㅡㅡ;;
아~~낯붉게 만드는 이 세월의 흔적들...ㅎㅎ
50미터만 떨어져봐도 잘 안보이는데...
접사촬영이 주는 이 혜택은 참으로 대단...ㅎ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여주니 말이다...ㅋ
혹시.....우리집의 청결상태는 항상 50미터 떨어졌을때만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ㅎㅎ
이렇게 강한 녹색이 살아있는 톤으로 먼저 애벌칠을 해보았지만...
너무...가...볍...다...는 판단으로
저 녀석도 덮어버렸다...ㅋ
그리고 다시 조색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녹색감을 조금 죽이고...
엔틱한 느낌을 더 가미시켜주었는데....
한결 나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렇게 완성할까...하다가....
배경색과 너무 명도가 같아서...
조금 더 밝은 느낌은 살리고...
채도는 그대로 두어봤다....
그래서 요렇게 마무리 했는데..
사진상으로는 블루빛이 더 가미된거 같지만..
실제로는 초록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도 주변색깔과는 더 잘 어울려 주는 것 같아..
이렇게 마무리 하기로 하고...
유리가 들어가는 원형부분엔
칠판시트지를 붙여줄 생각이다...
얼릉 주문해야겠당..
그런데...아무래도 아이들이 또다른 얼룩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생긴다..ㅋ
그래서...아예 내가 먼저 얼룩을 내버렸다는....ㅎ
그래도 부족한 2%를 채우기위해 다시 페인트를 조색하고...
눈에 거슬리는 레드빛을 숨겨주었다..
페인트로 하는 리폼은 이래서 좋다...
얼마던지 수정이 가능하니까...
이렇게 책상을 시작으로 침대나 책장등...
전체적인 가구의 컬러를 정해가야겠다...
그리고 벽지나 벽면페인트도 마찬가지...
그런데..아이는 좀 더 화사한 컬러를 원한다는 것이...
이번 작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듯...
그래도....이길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 집은 엄마집이니까...
넌 나중에 너의 집에 너의 입맛을 맞춰보렴...
하고 밀어부치면 된다는거..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 된 책상...
이젠 절대로 더 손을 대지 않기로 한다...!!!
아이에게 잘 보이려고 빅뱅이란 문구까지 넣었건만....
칠판의 그림은 좋은데...
책상의 색감이 맘에 안든단다....ㅜㅜ
어쩔 수 없다....혼자서라도...
행복해 해야지...ㅜㅜ
그래도 커텐이랑 침대..또 침구...그리고 벽면까지 맞춰주면...
맘에 들어할거야...^^;;
어쨌거나...책상은 이렇게 마무리하기로 한다....;;;
혹 손보고 싶은 맘이 생기더라도...
이사한 후에 손봐야겠다...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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