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보기에도 슬픈 티셔츠 - 쓸만한 넘으로 리폼해서 기뻐지자..

예쁜 수채화 2012. 3. 3. 17:50

 

 

싫증날땐 칠해보자....

싫증날땐 바꿔보자....

페인트로 할 수 있는 건 페인트로....

바늘과 실로 할 수 있는 건 바늘과 실로....

이번엔 바늘과 실을 들었다...

 

오래된...티셔츠 하나가 있었다...

내손에 들어온건 기본 십년은 입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수채화...

그녀의 지론으로 봐선 그닥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이년 된 것을 새것이라고 하기도 그러니까....ㅎ

 

버리기엔 아깝지만...그렇다고 입자니 예쁜 실루엣이 아니다...

이 녀석은 입고 있으면 더 뚱뚱해 보이고...

빈티지 해 보이게 한다...

그렇지만....절대 버리지는 못한다...그래서 옷장에 처박아 두고 있었다....

 

 

 

요런 실루엣이 되기전에....

바로 아래의 모습...

물론...어깨에 박힌 스팽글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 것들을 다 떼어내고 보니...

더 없어보인다...ㅜㅜ

 

 

저 빈티지한 녀석에게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자 한다...

과연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수채화조차도 감을 잡지 못할만큼...

현재의 상황은 빈티지하다...

 

 

먼저...가방을 만들고 남은 인조가죽으로 꽃잎모양의 패턴을 떠주고...

한잎 한잎 바느질 해준다...

 

 

그리고 뭐든 쉽게 버리지 못하는 수채화답게...

쓸 수 없게 된 귀거리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던 것...

그 것을 이렇게 요긴하게 쓰게 될 줄이야...

알고 있었나..? 그랬으니 안버렸나..?ㅎㅎ

 

암튼 언젠가는 이렇게 요긴하게 쓰일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면서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었던 귀거리를

커다란 꽃송이 한가운데 꽃수술로 달아주었다...

오공본드로 두개를 붙여주었다...

 

 

 

그리고 떼어내었던 어깨부분에 장식도 다시 하나하나 붙여주었다..

;;;에궁.....뭐하러 뗐을까...??;;;

이렇게 다시 붙이게 될 줄 알았나...?

아.....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인간의 무능함이란...;;;;

 

이처럼 무능력한 인간인 탓에...

어렵게 떼어낸 장식물을 다시 어렵게..;;;

붙여야 했지만...

그래도 그 과정까지도 즐겼다는...

그녀......;;;!!!^^***

 

 

덕분에 뭔가 좀 달라보인다...??!!

어이쿠....꽃이 한쪽으로....0.5센티...아니 1센티 정도 쏠렸다...우이띠..!!

 

이걸 다시 떼내...? 말어...? 그래...말자...

입으면 모를겨...아무도 모를겨...

너만 입을 다물고 있드면 된다...

그런데...넌 아마 떠들고 다닐거야...틀림없이....ㅜㅜ;;

그래도...그냥 떠들고 다니자...

 

다시 떼내지 말자....!!!

휴~~~마음을 비웠다.....!!ㅋ

 

 

그리고 스리살짝...아무도 눈치 못채게

입고 나섰다...

정말...아무도 눈치 못챘다...

다행이다...

 

찝찝함에 다시 뜯어내고 떼어부치지 않길 잘 했다...

그러지 않아도...아무도 눈치 못 채고 있으니까...ㅎ

그리고...입도 열지 않았다...

아무에게도...말하지 않았다...

한쪽으로 약간 쏠렸다는 것을....;;;

 

그냥....이쁘다...저 허접하던 옷이...

이렇게 이쁘게 부활했다는 것에...

자꾸만 신기해서 입고 싶어진다...

 

한쪽으로 약간 쏠렸다는 사실도 잊어먹어 진다..ㅋ

그럼 된거다뭐.....언젠가는 영원히...

잊혀질거다....그럼...된거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