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힘겹게 보내면서...
열씨미 한의원 다닌 끝에 얻은 것이 있다면...
추스린 건강과 함께 바로 요 삼빡한 체크무늬의 가방이다..^^;
한의원에서 약을 넣어다 주는 가방인데...
퀼트를 하는 내 눈에 이쁜 체크무늬를 한 요녀석이 확 들어온 것...
또한번 도전욕구를 일으키는 요녀석을
이쁘게 리폼해 보기로 결심하고
아무런 계획없이 바로바로(급한 마음에)
바느질하기 시작했다...
오직 체크무늬가 이뻐서
그냥 내다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과
내다버려질 것을 재활용해 실용적인 가방으로
탄생시켜보겠다는 욕구로 시작한 바느질...
과연 나의 바램대로 이쁘고 실용적인 가방이 되어줄 것인가...
이젠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
적지않은 도전과 완성의 경험으로 인해 이젠
시행착오없이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
그치만 완성하기전까진 너무 지나친 오만함은 금물..ㅋ
한땀 한땀 작업하는 그 순간만큼은
조마조마..두근두근하는 초보의 마음으로 임해야한다...
한의원의 로고가 찍혀있는 포켓부분엔
비슷한 톤의 체크원단으로 덮어주어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려했다...
눈에 띄지않는 편안한 배경이 되어줄 것을 염두에 두면서...
그리고 포켓위에 덮어줄 뚜껑은 흔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히
멋스런 느낌과 강한 느낌이 조화되길 바라면서...
인조가죽으로 볼륨감을 주기로 했다...
추운겨울에 따뜻한 느낌을 주는 체크원단과
볼륨감으로 따뜻함을 한층 더해줄 인조가죽의 질감이
생각했던 만큼 잘 어울려줘서 기분이 좋았다..
다소 밋밋해지기 쉬운 화이트무지의 인조가죽에
밋밋함을 해소해줄 크다란 사이즈의 단추를 달아주고
컨트리한 느낌의 체크원단과의 조화를 더해주기위해
단추구멍에 실로 매듭을 지어주었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컨트리한 느낌을 더해줄 스티치도
넣어주었다는 것...!!
가방앞면의 포켓을 덮어주면서 장식효과도 겸해줄
하트모양의 뚜껑이 요렇게 마무리 되었다..
이 가방의 아쉬웠던 또하나는
가방의 덩치에 비해 다소 짧은 감이 있었던 손잡이...
손잡이 하나로
가방의 전반적인 이미지가
좌지우지 될 수 있기에
손잡이 부분 또한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망설임없이
손잡이의 가운데를 잘라 짧은 길이를 보충해주고
가방의 앞판과의 이미지에 통일감을 더하기위해
같은 컬러의 인조가죽으로 덧대어주고
앞판 하트에 놓아준 스티치를 손잡이에도 역시 넣어주어
고급스러움과 포근함...
그리고 통일감을 주었다...
보스턴가방의 가장 포인트는 역시 양옆에 달린 포켓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켓...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심플한 느낌의 가방이 되기위해서는 통일감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역시 같은 컬러의 소재로 된 인조가죽으로
가방의 양쪽에 붙일 주머니를 재단했다...
주름이 잡힐 것이므로 가방옆면의 실 사이즈의 배로
컷트해주었다..
겉면끼리 마주보도록 재단하고 바느질한 후
창구멍으로 뒤집어주고 모양을 잡아준 후
창구멍을 막아주었다..
그리고 중심을 표시한 후 일정한 간격을 정해 주름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창구멍을 막는 방법으로
포켓을 달아주고..
요렇게 깜찍한 포켓이 완성...^^
포켓의 윗부분은
중심에서 부터 주름을 잡아 볼륨감이 생기도록 해주었다..
보스턴가방의 생명은
앞에서 바라볼때 양쪽 포켓의 볼륨감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그 맛이 없다면 보스턴가방의 매력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한쪽 포켓엔 찾기쉽도록 핸드폰을 넣어두고...
(우리아이들이 완전 선호하는 부분이다..ㅎㅎ)
한쪽포켓엔 자동차열쇠를 넣어두면 좋겠지..?ㅎㅎ
이젠 큰 가방안을 뒤져가며 핸드폰 찾으랴, 자동차 열쇠찾으랴
분주해질 필요가 없다...^^
이렇게 간단하지만 무지 긴 작업을 끝내고
완성한 가방을 매고 외출에 나섰다...
늘 나의 아이디어와 열정에 찬사를 아끼지 않는
지인과 함께 한 외출...
귀찮아 하지않고 적극 사진작업에 동참해주며
협조를 아끼지 않는 그녀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한의원의 약가방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겠지..?
하면서 혼자서 막 흐믓해하고 있는 나...^^*
그치만 자랑하고 싶어서 꼭 한의원의 약가방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또 하나의 나...^^**ㅋ
가방을 좀더 자세히 찍어봐도...
한약냄새는 전혀 나질 않는다는 것..ㅎㅎ
내가 넘 맘에 들어하는 하트뚜껑..ㅎ
이 가방의 중심이자 생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뒤쪽엔 잡동사니를 넣어둘 장식용포켓을 달아주었다..
우리 아이들의 주장에 의하면 한의원가방이니까 한의원의 로고를
하나쯤은 넣어줘야한다고 해서...
로고는 아니고 한의원명함에 있는 마크를 더 간단하게
이미지화 시켜서 넣어봤다..
저 나무가 소나무라는거....그렇게 보이나요..?ㅎㅎ
스티치가 들어간 하트와 손잡이부분의 통일감을
한번 더 찍어주시고
손잡이 부분의 이미지 변신도 각인시켜주시고...ㅋ
이쯤에서 비교샷을 올려주시는 센스~^^*
언제봐도 재미난 비교샷...^^
완전 다른 가방이 되었다는 것에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않는다..
ㅎ ㅏㅎ ㅏ^^
어쩌면 아무런 의미는 없지만 아깝다는 이유로 구석에 처박아 두었거나...
아니면 좁은 집을 정리하자는 의미에서 잡동사니들을 넣어두었거나...
아니면 정말 말 그대로 아무런 미련없이 버려졌을지도 모를 약가방이였지만....
그 것에 나의 손으로 생명을 주고 온기를 주고 애정을 주니...
이렇게 참~한 내 생활의 소중한 소품이 되어 나를 즐겁게 한다...
이제 저 가방은 하루하루 나의 일상에
중요하게 하지만 묵묵하게 개입할 것이고
난 기쁘게 그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지...
나와 함께 한동안 호흡을 맞출 요 이쁜 가방에게
진한 애정이 담긴 시선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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