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흔한 거울 타일하나로 개성만점 거울 만들기 -목욕탕 거울이라고 부르자..

예쁜 수채화 2010. 9. 3. 21:08

 뭐든 생각만하면 뚝딱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는 통에...

이번엔 거울이 필요해~거울이 필요해~를 주문을 외듯 외우고 다녔다..ㅋㅋ

화이트장을 만들고 나니 그와 어울리는 거울하나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한 아침에 부지런히 출근하려는 남편과의 보조를 맞추기위해

색조화장은 사무실에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중이였다..

시중에 가격을 알아봐도 비싸진 않았지만 어차피 내 취향과 딱 맞아 떨어지는 거울은 찾을 수 없을거니까..

그리고 멀쩡한 새거울을 사서 리폼한다고 하면 틀림없이 뭐라고 할거니까...

꼬옥 낡은....쓰다가 버려진 거울이어야만 했던 것이였던 것이다...ㅋㅋ

 

그렇게 주문을 외우고 다녔던 탓인지 요술램프속의 지니는 내게....

거울을 안겨다주고는 사라졌다...

그 것도 전신거울 하나와 똑같은 디자인의 벽걸이형 거울 하나...그렇게 두개의 거울을 주었다...ㅎ

사무실 옆의 어느 이웃님께서 이사를 가셨나보다...

너무도 깨끗해서 흠집하나 없는 거울을 버리셨다...

난 속으로 감사해...지니야~ㅎ하고는 어떻게 리폼해볼까 궁리하고 또 궁리했다...

과연 내가 구상한 화이트타일의 거울이 생각뿐 아니라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인지 염려도 되었고..

생각만큼 이쁘지 않으면 어떡하나..하는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일단은 질러봐야 그 두가지 상황 모두 확실히 알 수 있으므로 일단은 질러보기로 하고 타일을 주문했다..

그리고....쏘옥 빠져들었다...리폼삼매경에.....^^

 

 

아무리 찾아도 흠집하나 찾아볼 수 없는 멀쩡한 거울 두개를 얼릉 들고 들어왔다..ㅎ

누가 보면 챙피하니까..?

Oh~No~!!

누가 먼저 들고 갈까봐~?

Oh~Yes~!!ㅋㅋㅋ

 

 

그리고 주문한 타일과 흰줄작업용 시멘트와 백시멘트를 기다렸고...

도착하자마자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이렇게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만 물을 넣고 반죽을 해야한다..

 

 

요렇게 꺽여서 틈이 생기는 곳엔 시멘트반죽을 넉넉히 넣어 메꾸어준다..

 

 

어머낫..화이트장을 하고 남은 타일을 이용했더니 요렇게 쬐~끔 모자라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또 다시 주문하고...기다리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허비되었다..ㅜㅜ

 

 

그리고 다시 주문한 타일이 도착하면서 바로 다시 작업에 들어갔고...

이틀을 말린 후...

줄눈에 화이트 페인트로 깨끗하게 마무리 해주었다..

물론 그 전에 사포질로 이쁘게 모양을 다듬어 주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는 것..

 

 

첨엔 옆면에도 타일을 붙였었는데..

성급한 맘에 다 마르기도 전에 들어올려버려서 왕창 뜯어져버렸고..

그래서 아예 제거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옆면엔 타일이 없는 미운 거울이 되어버렸다는 거...ㅜㅜ

 

 

그치만 어차피 내가 추구하는 것은 빈티지니까...

그래...빈티지니까....용서하고...참자....

그렇게 겨우 속상한 맘을 추스릴 수 있었다...ㅜㅜ^^;;

아래부터는 완성하고 디피한 모습을 감상해보시길...ㅋ

 

 

 

 

화이트장과의 조화로움이 무척 아름답다...

난 요녀석을 '목욕탕 거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ㅎ

 

 

 

 

 

사무실 한켠...나만의 공간을 찍어보았다...참 많이 달라진 모습을 기억하고 계실지...ㅎ

 

 

이렇게 조금씩 알게 모르게 나만의 공간에...

나만의 느낌으로 채워가고 있다...

아직은 그 갈길이 멀지만...

난 쉬지않고 바꿔갈 것이다...

그 과정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것이 바로 타일로 만든 거울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내가 원했던 느낌이 살아줘서 참 행복한 이 순간...

참 행복한 이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