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퀼트로 느끼는 손맛,色맛

퀼트, 자유, 배낭, 자연

예쁜 수채화 2010. 4. 6. 00:53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쑥을 캐러 가자고...

웬 쑥...?? 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흥쾌히 그러자고 했다...

 

얼마만인가...봄나물을 캐러 떠나는 것이...

너무 까마득해서 도저히 떠올릴 수 없는 옛 일이 되어버렸다..

뭘 준비해야하나..?

쑥을 자를 칼과...비닐봉지...

그리고 배낭과 디카...

 

혹시나 하나라도 빠뜨릴까..체크해가면서

서둘러 준비했다..

 

 

그렇게 나선 봄나들이는 나른한 일상에 활력소가 되어줬다..

사는 동네에서 차를 타고 5분정도만 벗어나도...

이렇게 시골스러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건만...

왜 그토록 그리워만 했던지...

오늘은...참 그리웠던 과거속으로 돌아가본 것 같은 날이다..

 

 

배낭을 매고 소풍나온 아이처럼...

하염없이 저 구비진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오늘의 나들이는 쑥을 캐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기보다는...

화창한 햇살을 느끼는 것에...

지인과의 끝없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녀와의 끈임없는 대화는 늘 시간을 앗아가버린다..

그리고 많은 문제의 답을 해결해 내기도 한다..

 

 

그렇게 주어진 시간은 우리를 날아갈 것 처럼 행복하게 하기도한다..

맘껏 소리쳐 보고 싶게도 한다..

두 날개를 쭈욱 펴고...저 높은 창공을 가로질러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도 한다..

나는...그렇게 하염없는 자유를 누리고 싶다..

 

 

만들었슴에도...제대로 매고 다닌 적이 없는 배낭...

그 소중한 가치에...늘 눈요기만 했었다..

 

 

이제 더 늦기전에 맘껏 매고 다닐 것을 다짐한다..

아직은 어울려 주는 듯 하니...

 

 

편안함이 요구되는 날에는....

자유로움이 필요한 날에는....

기꺼이 이 배낭을 매고 탈출 할 것이다...

 

 

내가 나임을 잠시 잊고 싶어지는 날엔...

내 속에 있는 나를 깊이 깊이...내려 놓는 여유를 부려보리라...

 

 

저 작은 배낭속에...크디 큰 자유를 담아보리라...

그 자유가 나의 짐이 된다해도...

절대로 내려 놓지 않으리라...

저 배낭을....

 

 

양 팔을 쫘악 벌려...맘껏...나의 살아있슴을 호흡하리라...

깊이 깊이...들이 마시리라...

오늘처럼....세상이....자연이....푸른 초록이....

봄의 싱그러움이 내 속에 자리잡은 날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