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된장찌게를 끓이면서 감자도 넣고..풋고추, 양파, 대파, 냉이, 꼬막...등등 송송 썰어서 넣고..
구수한 향 품어내며 보글보글 끓이고 있는데 씻고 나온 랑이 아이들에게 "이게 무슨 냄새지..?"라고 물으니
큰아이가 "된장찌게 냄새예요..ㅎㅎ" 합니다..
언제나 늘...아빠의 장난끼에 속아넘어가서 결국엔 약올라 눈물 뚜욱뚜욱 흘리는 큰아이...
언니보단 눈치가 빤해 아빠의 장난에 한술 더 크게 맞짱뜨는 우리막내...
맛있게 끓여진 된장찌게를 메인으로 식구들 모두 숟가락 오가며 열심히 먹고있는 중에...
"찌게 맛이 겁나게 맛있네..ㅎㅎ"라고 완전 어른들 말투를 그대로 흉내내며 내뱉는 막내의 말투에..
식구들 입에 든 음식을 토해낼뻔하며 웃었습니다..ㅎ
제일먼저 식탁에서 일어나는 아빠를 배웅하기위해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
모닝키스를 놓치면 난리가 나는 통에 랑이는 언제나 현관에서 쫓아나오는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어야합니다..
아니면...출근길이 편치 않을 것이니..ㅎ
단발에서 이젠 제법 길어진 머리 묶어달라면서.. 먼저 현관문을 나서는 언니가 신경쓰였던지..
"언니는 천천히 걸어가기때문에 언니보다 먼저 갈 수 있어요..난 깡총깡총 뛰어가니까..ㅎㅎ"하면서
그 자리에서 깡총거리며 뛰어보입니다..ㅎㅎ
그런 모습에 또 잠시 웃었네요..
머리 양갈래로 묶어 내보낸 작은 아이가 웬일인지 다시 현관문으로 들어옵니다..
"뭐야~? 언니보다 학교에 더 빨리 갈 수 있다더니...벌써 갔다 온거야..?ㅎ 가는 것만 빨리 가는게 아니구 오는 것도 빨리오네..?"
했더니...준비물 빠뜨린거 챙기러 왔던 아이가 엄마의 농담을 이해하곤..."깔~깔~" 거리면서 웃고 갑니다..ㅎㅎ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면서 내게 저 아이가 없었다면 내 삶에 웃음의 횟수가 얼마나 많이 줄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고 저 사랑스런 아이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생깁니다..
막내아이를 통해서 더 행복해지는 아침이니 오늘은 돌아오는 아이에게 더 진한 포옹을 해주어야겠다 맘 먹습니다..
그러면 또 아이는 "난 엄마냄새가 정말 좋아요...ㅎㅎ"하면서 코를 킁킁거리겠죠..?
틈만 나면 엄마를 웃게 만들려고 하는 아이니 오늘은 어떤 유머로 나를 웃게 할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사는 맛 사는 멋 > 두 다다가 주는 삶의 의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관 사서교사..하던날..^---^ (0) | 2009.04.15 |
---|---|
삶의 새콤달콤한 맛..^^ (0) | 2009.03.31 |
딸아아의 남자친구에게 줄 초콜렛을 만들다..ㅎ (0) | 2009.02.14 |
엄마가 만든 조끼와 리폼한 패딩을 입어 더 이뿐 아이들..ㅋ (0) | 2008.12.03 |
서운한 날.. (0) | 2008.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