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두 다다가 주는 삶의 의미

사춘기를 맞이한 딸램과의 낯선 데이트...

예쁜 수채화 2011. 12. 16. 13:12

사춘기를 맞이한 딸을 둔 엄마는 참 당혹스러울때가 많다...

아이는 한없이 까칠해지고...엄마는 늘 어리버리 뭔가에 뒤통수를 맞은 듯...

아이의 까칠함이 적응이 되질 않는다...

 

휴~~~하고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하고...

돌아서서 엄마....하고 울고 싶어 질때도 있다...

나도 그랬었나...? 나도 저 나이때에 저렇게 가족들을 힘들게 했었나...?

 

난 그렇지 않았던거 같은데...난 사춘기를 참 잘 넘겼었던거 같은데...

왜 내 딸아이는 그렇지 못하지...?

늘 불만스런 표정...무엇이 아이를 저토록 불만스럽게 하는 것일까...

 

이런 고민에 빠질때마다 떠오르는 내 사춘기 시절...

그때의 공부방식은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것이 아니였기에...

나는 한없는...욕구불만에 쌓여 그 욕구를 풀기위해 공부가 아닌

잡기에 시선을 둔 적이 있었다...

 

그래서 아마도 엄마의 그런 기질을 많이 물려받은 아이또한 지금 그런 상황에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면 어느정도 아이를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아이의 저런 욕구불만을 나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천재성...!!'이라고

봐주기로 했다....한분야에 탁월한 천재성...그 기질을 억누르고 해당사항없는

공부를 해야하는 것에 우울해 지기도 하고...어두워지기도 하겠지...

 

아이가 인생은 그런 것이란 것을 빨리 깨닫게 되어 나름의 밝음과 즐거움을 찾아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란다...그러기위해선 엄마의 노력이 함께 해야하겠지...

 

 

 

아이와 함께 겨울을 준비하기위해 쇼핑을 했다...

좀 더 많은 것을 교감하기위해 저녁도 함께 먹었다...

 

 

아직도 엄마가 주는 세상이 더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작은아이와는 달리...

이미 큰아이의 머리속엔 엄마외에 다른 생각들로 가득한가보다...

아이와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아이의 뇌는 엄마와 함께 하는 공간이 아닌...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있나 보다....

 

 

엄마와 나누는 대화보다...

생각속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다...

그 모습이 엄마를 서운하게 하기도 하고...

안타깝게 하기도 한다....

아이와 나는 무엇이 부족한 것일까...

한없이 웃게 만들고 싶은데...

아이는 좀처럼 웃어주질 않는다...

모처럼의 데이트에도....

 

 

내가 하는 모든 것을 함께 즐겨주길 바라는 것도 욕심일까...

엄마만큼....아이도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그 안에서 무한의 행복을 느끼길 바라고...

활기차길 바라건만....

 

자꾸만 자신의 속으로 달팽이처럼

숨으려고만 하는 아이를 보고 있자니...

그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를 모르겠다....

아이야....이젠 좀 웃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