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스톱이야기(1)
고스톱에 얽힌 추억은 누구나 하나 쯤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고스톱에 얽힌 이야기가 몇된다..
신혼때니까..10년 다 되었다...!!
한참 신혼때 시댁엘 갔었는데 어른들께서 일보러 가시구 랑이랑 둘만 집을 지키게 되었다...
심심하다 싶어 화투를 치자고 제안을 했다..남들도 많이 그런다길래...ㅎㅎ
고스톱엔 먹통이지만..랑이가 많이 갈쳐주겠지..생각하며 잼나게 치기시작했는데...
졌다...! 또 쳤고..이번엔...잃었다...성냥알갱이가 랑이앞에만 수북 쌓이구..오기가 생겨 또 치구 또 잃구...
점점 약이오르는데..울 랑이는 자꾸만 웃는다.." 자기~왜 자꾸 웃는거야..?" 하니까
" 그냥~" 그러고는 또 웃는다.
"자기 지금 나 속이는거 아니야..? 초보가 이기는게 고스톱이라는데 왜 자꾸 나만 잃냐구...?" 하니까
"속이긴.." 하면서 또 웃는다..그 와중에도 난 계속 잃구...
난 속상해 죽겠는데 왜자꾸 웃냐는 나의 짜증에 이번엔 더 크게 웃는랑이...
" 자기가 약올라 하니까 더 우습잖어.." 하는 말에 약이 오를데로 오른 나는 화투를 바닥에 휙~던져버렸다..
"지금 사람 갖고 노는거야..??"하고는 벌떡 일어나 작은방으로 들어가 문걸어 잠구고는 엉~엉~울기시작했다.
돌발사태에 당황한 랑이는 "문열어~문을 왜 잠그냐...?"
했고 나는 속상한 맘에 랑이 말은 들은척도 않고 계속해서 울었다.
" 문열어..바보같이 울긴 왜우냐..?..." 뭐 이런일에 우냐..?"
계속해서 달래던 랑이 열쇠를 들고 와서는 문을 열고 들온다.
랑이는 황당한 마음을 뒤로 한체 우는 나를 달래고 또 달래 주었다..
난 실컷 울고 나서는 정신을 차리니 민망하고 챙피하고 맘이 한참 복잡한 것이 챙피함에 고개를 들수가 없었다...ㅋㅋ
그이후 가끔 랑이에게 " 고스톱치까..?? " 하면 랑이는 " 왜..?? 또 울라고...?? 자기랑은 절대 안쳐..
다시는 안쳐...! 화투치다가 우는 사람이 어딨냐...?? "
하고는 정말 그때 이후로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번도 화투놀이를 해주지 않는다..
이젠 안울건데...ㅠㅠ그때 너무 놀랬나보다...
요즘도 고스톱얘기가 나옴 그때가 생각나 혼자서 웃기도 하고 랑이도 그때 생각이 나는지 식구들 앞에서
장난삼아 얘기를 꺼내어 나를 놀리기도 한다..
놀리는 것인 줄 알면서도 또 슬슬 약오르는 이 좁은 속을 어찌하면 좋으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