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두 다다가 주는 삶의 의미

한번씩은 살이 오글거리는 시간도 필요하단다...

예쁜 수채화 2013. 5. 27. 00:15

수채화도 뿔나고 우리집 사춘기 까칠소녀는 늘 뿔난거 같고....

두 뿔난 여자들이 모처럼 팔장을 끼고 속풀이에 나섰다...

이젠 아이의 어깨가 엄마의 어깨보다 더 높아지고....

지 눈속에 엄마의 정수리가 들어온다며 지 큰키 자랑하느라 엄마의 작은 키를 얕보고 있다...

더 뿔난 엄마는 운동화높이 까지 들먹이며 키재기 해보고...

그러고는 깔깔 키덕거리며 다시 팔짱을 낀다...

 

 

 

파스타와 함께 곁들일 주스를 시키고도 핸드폰에 둔 시선을 놓지 못하는 아이...

그런 아이를 보며 막 성질내고 싶어지는 엄마다...

그럼에도 성질 안내고 핸드폰으로 아이의 소녀다운 모습이 이뻐 보여...

카메라에 담아본다...

요런 이쁜 시절의 사진이 너무 없지 않은가 싶다...

사진찍는 것을 무지 싫어하는 탓이지머...하면서 둘러대지만...

그래도 오늘은 콕콕 박아둬야지...

 

 

이쁜 아이 콕콕 찍어대다...아이에게도 너도 엄마 좀 찍어봐죠..하고는 카메라를 건내고...

아무런 기교도 부리지 않고 퍽퍽 찍어대는 아이를 나무라듯 흘겨봐주기도 한다...

귀찮은 듯 퍽퍽 찍어대는 아이의 무성의 함에 잔소리라도 하고 싶지만...

그랬다간 우리 까칠소녀 더 까칠해지기라도 하면 피곤한건 엄마니까...

그냥 참자...하고 배시시 웃음으로 대신했다...고달포....

내 사춘기때도 저랬었나..? 저럴껄....만약 저러지 못했다면 무지 억울하다...힝~

 

 

 

기다렸던 음식이 나오고....그래도 어릴적부터 길들여진 습관 덕분인지...

엄마의 포토타임을 짜증내지 않고 당연한 듯...

기다려 주는 배려심 하나는 고맙당...ㅎ

 

 

 

 

그래도 우리 까칠소녀...성질 많이 죽었다...

다른땐 카메라만 갖다대어도 성질을 버럭거리더니...

오늘은 카스엔 올리지 말아요...한마디로 끝을 낸다...ㅋ

엄마딸 엄마맘대로 할겨....하고는 넌지시 올릴거라는 의사를 전달하는데...

아이는 더 이상 귀찮은 듯 말을 하지 않는다...

아싸...ㅋ 올려도 되는 갑당...ㅋ

 

 

아가야...마흔이 넘어도 내 아가야....

우리 요래 닭살오글거리는 풍경 자주 만들며 살자...

알았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