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수채화의 이웃나드리 - 옆집 살림 엿보기
오래전에 참 가까이 붙어 다녔던 그녀...
타고난 아기자기한 솜씨...안목...그런 것에 서로가 도취되어 칭찬을 주고 받으며 지냈었는데...그런 그녀의 집에 오랜만에 들러보았다...
십년전의 일이다...그녀와 속닥거리며 재미나게 보냈던 일들은....
그리고 십년 후...다시 그녀를 만났다...
참...신께서는 얼마나 다양한 미래를 준비하고 계신지...
이렇게 가까이 그녀와 내가 살고 있었단 것을 신이 아니면 누가 알았을까...
높고 먼 하늘 위에서 그녀와 내가 각자의 곳에서 같은 미용실을 향하는 발걸음을 내려다 보는 신의 재미란 참 달콤했을 것 같다...
그렇게 우린 미용실에서 만났다...
그녀의 단골 미용실이 나의 단골 미용실이기도 했다니....이건 우리가 천생연분(?)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야...ㅋ
그렇게 그녀와 나의 인연은 다시 맺어졌다...
그리고 벼르고 벼르던 그녀의 매콤새콤달콤한 솜씨가 그득 담긴...
그녀의 집으로 초대되어 갔다...
두근두근...기대감에 폴딱이는 가슴을 쓸어안고....그녀의 감각과 매운 손끝의 맛을 익히 잘 아는 터라...
사뭇 기대가 되었기에....
그래도 십년이라는 시간은 많은 것을 잊혀지게 하는 탓에...
이 정도 일 줄은 정말 몰랐다...
카스로 간간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들은 너무 작고...간단했기에...
오늘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한 그녀의 삶은 입이 뜨악 벌어질 정도로 어수선하고...아름다웠다...ㅎㅎ
그 어수선함 속으로....알콩달콩함 속으로....함께 빠져보시길 바란다...
그녀가 대접하는 대추차와 귤을 까먹으며 담소를 나누었다..
십년이란 세월이 막아버린 소통을 위한 시간...
잠깐 들른다는 것이...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내기 시작하니...
몇 시간이 되었더라는....
그렇게 풀어 내놓은 수다를 잠시 접고...
똑똑한 핸드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녀의 감각으로 꾸민 집을...
수채화의 시선으로 재구성하고...
그녀의 세계를 최선을 다해 사실적으로 전달하고자 했지만...
똑똑한 핸드폰의 저질스러운 화질이 역시나 다 담아내지는 못했다...
열린 마음의 그녀들....
낯선 만남이지만...전혀 머뭇거림 없이 주고 받는 대화에
풍부한 표정들이 참 멋지다...싶은....^^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면...두려울게 뭐 있으랴..?
소품 하나하나가 멋스러워 촛점을 맞추기에 딱이였지만...
그녀의 집은 한눈에 다 담아보고 싶은 그런 집이였다...
전체적인 조화가 참 재밌는 인테리어였기에...
그러기위해선 디카를 챙겼어야 했다는 안타까움이....ㅜㅜ
매콤한 손 맛을 가진 그녀의 주방엔
그녀의 손으로 빚은 다기들이 줄을 서고 있다..
부럽다....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듯 황홀하다...
오늘 방문한 그녀의 집은 참 인상적이였다...
아이가 함께하는 공간임에도...아이는 절대로 소품들을 함부로 취급하지 않는단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우리 아이들도 그랬으니까...
아이는 원래 집이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ㅎㅎ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집은 이랬으니까....^^
우리집에 들어서는 순간...
단조롭기까지 하다..ㅋ
남편에게 그녀의 집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집은 절대 복잡한게 아니란 것을 일깨워주기 위해...ㅎㅎ
그리고 나는 내 집을 좀 더 복잡하게 꾸며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