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목요장의 가을풍경
운동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오늘따라 유난히 배가 출출하다...
어쩜 내 위장이 오늘이 목요일이란 것을 눈치챈 것일까..?ㅎㅎ
목요일이면 목요장에 가서 국수를 먹어줘야 하는데...
내 뱃속이 먼저 그것을 알아차리고 빈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아닌쥐~ㅋ
그렇게 주린 배를 하고 겨우겨우 걸음을 재촉해서 잔치국수 한사발을 접했다...
먹음직 스런 모습이 오늘따라 더 유별나다...
맛있는 양념간장을 듬뿍 넣고 말아주고는 후루룩 국수가락을 들이마셨다...ㅋ
말그대로.....들이마셨다...ㅎㅎ
이 집의 가장 명물은...바로 된장...
주인장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서 충당하는 된장의 맛이란...
맛보지 않으면 상상도 못할 맛...
허기진 배를 채우는 틈틈이 사진을 찍어보았다...
미리 챙겨둔 묵간장...보기만 해도 군침이...
그냥 된장인데...전혀 어색하지 않은 충만한 맛..
배워보고 싶은 맛이다...
수채화씨가 특히나 즐기는 묵....
오늘은 묵을 못먹었네 그려.....
빼곡히 미리 챙겨둔 그릇들로 보아...
이제 곧 손님들이 들이닥칠때가 된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늘은 좀 일찍 나선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었지만...
한참 점심시간이 진행된 시간에 가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지경...
배를 채우고 여유롭게 시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먹거리들이 참 즐비하다...
그중 시선을 사로잡는 육개장과 소고기국...맛있겠당...
그리고 반찬가게....
신선한 해물가게....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속에 쌓여있다 보면....
사는 맛이 느껴지고 없는 활기가 막 생겨나기도 한다...
이게 우리네 사는 모습인게지...
사람사는 맛이고 멋이지...
괜시리 우울해지고 의욕이 상실되는 날엔...
그 날이 목요장서는 날이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기도 한다...
시장에 가서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을 받아 나도 기운을 찾게 되니까...
발걸음을 재촉해 사무실로 향하다가...
육교위에서 장날풍경을 다시 찍어봤다....
가을색이 완연해진 공원에 드리워진 천막들...
그 속에 사람이 있고 정이 있다....
그 것을 느끼기위해...우리는....나는 장에 간다...
저 맛난 국수도 먹고...사람사는 풍경도 즐기고...
배도 부르고 맘도 가득한 그런 날이다...
우리 동네 목요장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