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필수사항...여행지에서의 사색시간
숙소를 잡고 저녁을 지어먹고...따가운 햇살이 늬엿늬엿 초록의 산그림자를 드리우며 넘어가고 있는 때가 되어서야...
여행자는 여행지의 풍경을 둘러보기위해 산책을 나섰다...
숙소를 가로지르는 쌩쌩소리를 내며 달리는 차가 위험한 도로를 지나 멀리 보여지는 풍경속의 작은 마을을 구경하기위해...
위험한 도로를 지나....예쁜 풍경속의 주인공이 되어보았다...
소박하고 한가로운 이 곳은...나에게는 화려한 관광지이지만....
그들에겐 삶의 터진이며 안식처이고....그저 그런 약간은 지루하기도 하고...따분하기도 하며....별 의미롭지 않은 그저...
내가 사는 동네일 뿐일테지....
동네와는 어울리지 않는 도시적인 복장으로 동구앞을 들어서니....
그대는 여행자..? 라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테지...
모기도 많을 것이고...
갖가지 여행자를 놀래킬만한 풀벌레들도 많을테지...
동네를 둘러보면서도 갑작스런 벌레들의 등장에 대비한
마음가다듬기도 하고 있다...ㅋ
동네를 깊숙히 들어와보니...이렇게 철로가 보인다...
이런 철로는 뭐지...? 동네의 한가운데를 지나는 기차라니...
시끄러울 거 같고...그러면서도 참 낭만적인거 같고...
시골의 평화로운 감성과는 또 다른....
얘깃거리가 많을 것 같은 장면이다...
누군가..이 동네의 터줏대감을 만나게 된다면...
이 철로에 얽힌 사연을 듣고 싶어진다...
저 끝없이 놓여진 철로는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쭈욱 따라가보면 그 끝을 알 수 있을까...?
철로 하나로 더 예쁜 동네가 된거 같은...동네다...
영화 속에서...혹은 드라마 속에서...기찻길옆 동네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하는
그런 놀이를 나도 해보았다...
그런 영화속 아이들을 보면서...드라마속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참 해보고 싶었던 어린 시절이 있었으니까....ㅋ
아...철로위를 걷는게 쉽지가 않다...
비틀비틀..자꾸만 비틀거리고 떨어지고...
다시 도전하고 또 비틀거리다 떨어지고...ㅎ
뭐든 쉬운게 없다는 것을 철로위를 걸어보며 또 깨닫는 순간...;;ㅎㅎ
동네를 둘러보며 이방인이라는 것을 더 강하게 느껴보면서...
아이와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어느새...동네가 컴컴해지고 있다....
벌레들도 더 많아질 거 같고...
모기떼도 우릴 만나 반길거 같고...ㅋ
벌레라면 엄마만큼이나 소름끼쳐하는 아이가
빨리 숙소로 돌아가자고 재촉하기 시작....
예쁜 마을을 등지고...언제다시 오게 될지 모르는 이방인은....
그 예쁜 철길이 있던 동네의 풍경을 등뒤에 담아봤다...
해가 완전히 넘어가고...겨우 여명으로 길을 안내하는 밝음만 존재하는 시간에...
위험한 도로를 건너...우리가 묵을 숙소가 보인다...
저 빨간벽을 한 집...어쩌다 보니 얼결에 인연 닿은 집이지만...
철길을 이웃하고 있는 곳이라 정감이 간다...
이제....식구들과 밤늦은 시간까지...알콩달콩 수다떨며...
저물어가는 햇님을 맞이해야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한순간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알알이 쏙쏙박힌 옥수수처럼 알찬 이야기들로 채워야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