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숨을 컥컥 막히게 하는 날의 침실
작은 꼬물거림 조차도 힘겨운 날에...
가만히 있기도 힘들어 지는 무료함 탓에...
침대위를 뒹굴었다가..소파위를 뒹굴었다가...
그래도 지루해 죽을 지경인 더위에 작은 꼼지락이라도 떨어보자 싶어...
괜히 침구를 요리조리 찍어본다...
그러다보니 문득 눈에 거슬리는 옷장커텐...
안그래도 더워죽을 지경인데 저 녀석이 더운온도 몇도를 더 보태고 있는 것 같아...
옷들도 더울세라 커텐으로 막힌 옷장을 열어주기위해 커텐을 묶어주었다...
옷들은 암소리 안하는데 괜히 내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
그래....여름은 그저 벗어던지는게 젤이야....암....!!
옷속으로 숨긴 살덩어리 이구석 저구석에서 삐져나오 듯...
들려진 커텐 틈새로 뵈기 싫은 옷들이 모습을 내보여도...
그래도 여름엔..그저그저....벗어던지는게 젤이야...암....!!ㅎ
봄부터 가을초입까지는 이불이 필요없는 옆방남자...
그런 옆방남자와는 반대로 한여름 열대야에도 이불은 꼬옥 있어야 하는 수채화씨이기에...
자신을 위해 만들어둔 지지미원단의 이불을 침구위에 걸쳐보았다...
시원한 색감과 촉감으로 체감더위를 낮춰보기위해...
소파에 놓으려고 만들었던 쿠션을 침실로 갖고 왔다...
소파보다 침실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침실에 고정...!!
여름에 뭐니뭐니 해도 화이트침구가 젤이다...
내 생각엔...
색감이 주는 무거움을 내려놓고...
눈처럼 하얀 이불위를 뒹굴면서...
눈밭에서 노는 그런 상상을 해보자...
참눼...상상속의 눈도 이 더위에 금방 녹아버리누나....ㅜㅜ
요즘처럼 미칠거 같이 더운 날엔...
머릿속의 단어들도 늘어져있나보다...
늘어진 뇌로 움직이는 손가락이 맛깔스럽게 톡톡여 지지가 않는다...
시원한 침실의 컬러를 보면서...
더위타령만 하고 있으니...
뭔가가...부족한거겠지...
오늘 밤 에어컨 설치기사님이 오시면...
아래로 늘어진 열정의 곡선이 탄력을 찾게 될거라고....
기대를 걸어보면서....
더위를 핑계로 엄청나게 나태해진 여자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