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감성으로/♣넓은 세상 좁게 보기

문경의 사극드라마 세트장

예쁜 수채화 2012. 6. 5. 01:09

 

 

나실마을에서 식사를 끝낸 우리 일행은 발걸음을 재촉하여 또다른 볼꺼리들을 찾아 나섰다..

어느 도로인지는 모르겠지만..도로위에서 바라보는 도로아래의 표정들은

대한민국의 어느 곳에서나 그렇 듯...정겹기만 하다...

도대체 저 곳엔 수도물이 나오긴 하는 걸까..?

저 동네 사람들은 뭘 먹으며 살까...?

저들은 도시로 나올 수 있을까..?

뭘 타고 나올까..? 어느 길로 나올까..?

등등....

어린시절 기차여행을 하면 보이는 동네...

산속에 꼭꼭 갖혀서 살고 있는 듯 한 풍경들을 보면서 하게 되던 생각..ㅋ

 

이젠 세상의 이치를 조금 더 알게된 덕분인지...

그런 의문들은 생기지 않고 오히려..

저들과 함께 나도 저 곳에 묻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나도 늙어가나부당...ㅎ

자연과 점점 가까워지고 싶은 것은...

아마도...흙속으로 갈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오잉...? 이건 무슨 생각..? 우리 막내가 이런 말을 들었다면...클날소리다...ㅋ 

 

 

 

 

저 아름다운 비닐하우스 풍경을 운전 중에 얼핏 쳐다보던 남편이...

우와...모델하우스다...한다..ㅋㅋㅋ

덕분에 딸램과 수채화씨는 한바탕 웃어주시고...

모델하우스..?라며 깔깔거리는 딸램...

그래서 배려심 깊은 수채화씨가 남편의 민망함을 달래주기위해 한마디 했다...

비닐하우스의 모델하우스들이 아닐까..? 하고...ㅋㅋ

 

 

문경엔....보통의 시골들과는 다른 자연이 있는 듯 하다...

내가 문경을 좋아하는 하나의 이유 이기도 하다...

문경은 시골의 냄새는 살아있으면서도...

시골처럼 불편한 요소는 적다...

 

도시사람이 추구하는 편리함과 동시에 시골스러운 공기가 그대로 살아있는 문경....

그래서 나는...아니 우리 가족은 문경으로의 발걸음엔 머뭇거리지 않는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배려가 있고...

인간이 인간에게 주는 배려가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경이란 동네는....그래서...포근하다....

 

 

뒷자석에서 엄마의 사진찍는 모습을 바라보며...

원근법이 살아있네요..라는 아이의 말처럼....

원근법이 주는 아름다움을 찍어봤다...ㅎ

어딜가도 초록이 넘쳐나는 문경...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잡아세운 곳은 모노레일카 매표소앞...

모노레일카를 타고

드라마촬영지를 관광하는 곳이였다...

 

 

새로운 만남에 설레어하고 있는 아이와 남편....

그런데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수채화씨는 새가슴이 되어 쫄고 있다...

문제는 저 모노레일카...였던 것...

저 불안한 차를 타고...저 암담한 산을 올라야 하다니...

아....나 이런거 꼭 해야해...??

그냥 자기들끼리 가면 안돼..?? 하고 외치고 싶었지만...

아이의 저 해맑은 미소에 슬픈 그림자가 드리워지길 원하지 않았기에...

나는 목숨을 걸고...저 위험한 차에 올라탔다...

에라...모르겠다...!!!

 

 

두려움을 달래기위해 승차하기전에 사진을 찍어봤다...

억지로...멋지다...생각하며...;;;

 

 

 

멀리서 볼때는....재미난 풍경인데...

내가 타기엔...멀미나는 짓이다...ㅜㅜ;;

 

 

그렇지만...두손에 땀이 나게 꼭 주먹을 쥐고....

남편의 가슴한켠에 머리를 기대고....

난 죽음의 모노레일카를 탔다...

아...무섭다....!!!;;;

 

 

그런데..아이가 하는 말...엄마...사진찍으셔야죠...!!!

그래서 난 아이의 기분을 맞춰줌과 동시에 내 기분을 달래주기위해...

어..그래...하고는 바로 카메라를 꺼내어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ㅎ

그런 엄마를 보며 아이가 웃었고....

아이의 웃는 모습에...엄마도 웃었다...

 

 

어느새.....세상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어쩌면 훨씬 더 편할 지도 모른다는 안도의 맘을 갖게 되었고...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을 찾은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맘으로 내려다 보는 하늘아래의 세상은......

 

 

참 푸르고.....평안하다.....

 

 

레일카에서 내리는 우리들의 눈앞에...

저런 멋드러진 자전거..? 가 지나간다...

나의 아이를 현혹시키는 저 자전거...

타보고 싶지만..지금은 아니다....ㅎㅎ

 

 

이런 드라마가 이 곳에서 촬영되었구나...하며 그런 모습들을 상상해보고 있다....

 

 

저들이...이 곳에 방금 내가 타고 온 모노레일카를 타고 왔을까...

저들도..피곤했을테지....ㅎㅎ

 

 

 

 

 

타임머신을 타고...옥탑방왕세자를 찾으러 왔다...ㅋ

 

 

 

풍경의 모습이 멋져서 찍어봤는데....

부족한 기술로는...풍경이 주인공인지...

저 초록이들이 주인공인지 모르겠는 걸...;;;

 

 

세트장임에도...참 멋지다.....!!!

 

 

아이의 동심은 그 순간 바로 드라마를 찍고 있다...

 

 

아이의 동심속에 말려든 남편의 동심....ㅎㅎ

 

 

이 커다란 의자를 가득 채우기위해선 저런 포즈밖엔 없다니까...ㅎㅎ

난 고문당하긴 싫어...!!

 

 

 

 

 

 

 

ㅋㅋ아빠야...진짜루 아프게 때림 어떡해...??!! 칫...!!ㅋㅋ

 

 

 

 

 

아무리 찾아도 옥탑방왕세자는 안보이고...ㅎ

 

 

 

300년전의 서민들이 살고 있는 달동네로 시선을 향했다...

 

 

왠지 저 집엔 심청이와 심봉사가 살고 있을거 같은....ㅎㅎ

 

 

 

 

 

이 곳엔 콩쥐와 팥쥐가 살고 있을거 같고....

나도 당분간은 이 집에서 살아보고 싶당...ㅎ

 

 

옛 물건 체험하느라 정신이 없는 우리 딸램...ㅋ

 

 

 

 

 

 

저 자동차가.....타임머신이였던거...??ㅎㅎㅎㅎ

 

 

 

우리 일행이 다녀온 과거로의 여행은....

300년전의 모습에도 낯설지가 않았다...

세상이 좋아진 탓이겠지...

과거를 들여다 보면서도 현재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은....

낯설긴 커녕 너무 익숙해서 진짜 과거로 간다해도...

잘 적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한겨울에 찬 개울가에서 빨래를 해야하고...

퐁퐁도 없이 설거지를 해야하며....

땔감을 구하기위해 온 산을 해집고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요즘들어...그렇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복에 겨운 것일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