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남이 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안할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되도록이면 수채화의 냄새가 나는 소품들로 집안을 꾸미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꼬옥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집안에 자작나무 들이기...
자작나무는 십년전 내가 운영했던 퀼트샵의 상호이기도 했다...
'자작나무 숲..' 그런 것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고...
어릴적 나무그늘아래서 놀던 추억을 집안에 담아보고 싶기도 했다...
긴 고민끝에..마침 인터넷가격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는 사이트가 있어 구매하기로 결정하고...
내 집안에도 자작나무가....아니...누구나 다 들여다 놓은 듯한 흔한...
자작나무가 들여졌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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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자작나무가 도착했다...
내용구성이 잘 맞는지 살펴보고기 위해 바닥에 주욱 늘어놓고...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제대로 배달 되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포장된 나무의 포장을 뜯어내었다...
그냥 생나무일거라 생각했었는데...
저렇게 새순이 돋아있는 모습...
아....사랑스럽당...
저 상태만으로도 이 봄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하나씩 하나씩 이파리를 붙여주고...
그렇게 완성된 나무에 가족들의 추억이 담긴 사진도 붙여주고...
하교해서 들어오는 아이마다 감탄해 주시고..ㅎㅎ
수채화는 그 것들을 즐겨주시고...ㅋ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어릴적 고향동네엔 버드나무가 참 많았었다...
그 나무 그늘아래에 평상을 갖다 놓고 아이 어른들 할 것 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시간에 맞춰 휴식을 취하곤 했었지...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친구들과 담소도 나누고...
간식도 먹으며 추억을 쌓아가던 그 버드나무는...
문명이란 녀석이 동네에 들어오면서...
그 자취를 감춰버렸다....
시원한 나무그늘의 추억을 떠올리다..
고향동네의 그 가슴설레는 추억을 돌리도~~하고 소리치고 싶지만...
나의 아이들도 그 곳에서 나와 같은 모습으로
평상위에 걸터앉을 것이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었건만....
나의 아이들은 그 것을 너무도 낯설어 하고...
부러워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무그늘 아래서의 추억을
갖게 하고 싶었나 보다....
그늘을 만들기엔 많이 빈약한 가지이지만...
풍경이라도 담고 싶었다...
내 어린시절의 풍성한 시간들...
풍요로웠던 자연....
그 것을 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 그리운 기억속....시간속....설레임속으로...
나도 들어가고 싶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내 귓가에선...
친구들의 재잘거림이 내내 들려온다...
아...미치도록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