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싫증날땐 칠해보자

쉬어가는 휴일엔 초간단 리폼 몇가지로 행복해 진다..^^

예쁜 수채화 2012. 4. 23. 10:46

이사를 하게 되면서 혼자서 계획했던 리모델링의 몇가지중 이제 남은 것은

거실과 주방벽면의 페인팅과 큰아이방의 벽화...그리고 선반옷장의 커텐 등이다...

그 외에도 소품들을 계획하고 있긴 하지만 그 것들은 전체적인 집안의 이미지에 커다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에..

쉬엄 쉬엄 해나가기로 하고..우선 급한 것은 큰아이방에 그리고 있는 벽화를 오늘 안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마무리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거실 벽면 페인팅과 주방벽면 페엔팅도 이번 주 안에 마무리 해야겠다는 야무진 각오로 월욜을 시직한다..

못이 들어가지 않는 벽면엔 남편의 도움이 필요한데...

남편이 발빠르게 움직여만 준다면 이번주안에 어느정도의 마무리가 가능 할 듯 한데....잘 따라주실지 모르겠다...

그렇게 이생각 저생각으로 집안을 둘러 보던 어제....

 

너무 무리한 작업을 하기엔 겨우 진정시킨 팔과 어깨근육에 또 무리가 올 것이고...

살살 할 수 있고....꼬옥 필요한 작업을 할 것이 없나 살피다가 거실장이 눈에 들어왔고...

미리 주문해둔 다리를 오늘 달아주자...하고 결단...바로 페인트를 칠하기 시작했다...

 

 

다리와 함께 주문한 스테인으로 밑색을 입혀주고 있다...

 

 

이렇게 밑색을 진하게 입혀주니 참 멋스럽다..

그냥 이대로 써도 좋겠다 싶지만...

기존의 장과 어울리는 색상이 아니라 패쓰...ㅋ

 

 

올리버그린으로 다시 덧입혀 주고...

여기까지는 남편이 출근 한 중에 한 작업이였다...

다 말리고 저녁무렵...

퇴근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

 

 

부부가 합심하여 다리를 달고 있다...

이젠 엄마의 요청이 없어도...

카메라를 들고 퍽퍽 찍어주시는 작은 딸...ㅋ

그치만 이땐 참 곤란했다...

수채화여사의 민낯을 공개해야 하는 상황...ㅜㅜ;;

 

장식장속을 비웠더니...집안이 난장판이 되었다...헐...

이 작은 장속에 이렇게 많은 물건들이 있었나...?ㅋ

너도 우리집 수납에 한 을 하고 있었구나...ㅎㅎ

 

 

다리를 달아주고...작업시 꺼낸 잡동사니들을 다시 챙겨넣어주고...

사진을 찍어봤다...

 

 

그리고 남편이 잠든 깊은 밤에...

스테인으로 마무리 해주고 있는 모습...

 

 

아직 잠들지 않은 아이들이 스테인을 칠해주니 한결 더 이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바람에..더더 욕심이 생겨...

퀼트소품들을 마구 올려놓고 사진을 찍어댄다..ㅋ

 

아직 벽면에 페인트칠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그래서 찍어봐야 별로 이쁘지도 않을텐데...

하면서도 급한 맘에 찍어보고...

또 블로그에 올려도 보고....

아...저 곰탱이는 대체 어떡해야하지..?ㅜㅜ;;

 

 

그리고 이왕 붓을 든 김에 주방에 둔 스툴의자를 들고와서 마저 칠해주시고...

요렇게 허여멀근한 모습이 완재품이다...;;

그치만 맘에 흡족하지 않아 언젠가는 칠해줘야겠다 생각하며

두고 보고만 있었는데...

 

오늘 날을 잡았다...ㅋ

스테인으로 칠을 해주니...

오....생각했던 것 보다 훨 더 이쁘다...

가까운 소품가게에서 스툴의자를 팔길래...

가격을 물어보니...

의자 하나에 15만원을 부르신다...허뜨...!!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단골로 가는 가구점에 들러...

DIY스타일의 의자가 없냐고 물으니

이 의자를 보여주신다...

 

먼저 들렀던 소품가게에선 하나에 15만원이였는데...

이 가구점에선 두개에 15만원이란다...

이게 웬떡이냐 하는 심정으로...

덥썩 사버렸다...

그런데 맘에 걸렸던 것은 색깔....

그래서 이2%부족한 이 의자에 색깔을 칠해주고..

부족한 2%를 채워봤다...

 

 

 

요렇게 느낌 좋은 색깔이 되었다..

몇회 더 덫발라 주었더니...

 

 

 

훨씬 더 좋은 느낌의 스툴의자가 되었다....!!!^-^

 

 

으악....민낯 정도가 아니라...하루 죙일 리폼한다고 세수도 안했는데....;;;

우리 개구장이 딸램이 그런 줄 알면서도...

엄마의 얼굴을 퍽퍽 찍어주시고...

그럼에도 파자마 차림으로 기꺼이 모델이 되어 주시고 있는

수채화여사...ㅋ 뭐.....어때....? 가끔은 망가져 주시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수명연장에도 도움이 되는겨....ㅋ

 

 

어쨌던....그 망가짐의 시간 덕분에.......

 

 

요렇게 느낌이 좋은 의자를 갖게 되었으니까...

참...행복해.....^-^*

 

 

 

아직은 삭막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한 주방이지만...

점점 더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갈 것이기에...

급하지만 서두르진 않을 것이야....^^

 

 

저 멋없는 벽면도....언젠가는 또 멋스러운 공간이 되어 줄 것이고...

나의 퀼트작품을 더 빛내어 줄 곳으로 변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으니까...

 

 

아직 청소기도 돌리지 않은 상황이라...

곳곳에 삶의 흔적이 점이 되어 박혀있지만....

 

 

그래도...오늘은 참 행복한 아침이다....

 

 

온전히 내 손으로 빚어낸....

만두처럼 조물락 거리며....

수고로움을 담아본 공간....우리집....

고급스럽지 않게....

럭셜하지 않게....

하지만....훈훈하게....

그렇게 연출해 갈 것이야....

내가 원하는 우리집은....

부티보단....빈티가 나길....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