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놀라운 수첩 - 보물이라는 이유를 알거 같다..
학교에서 국사과목을 맡고 있는 지인께
"역사공부 좀 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없을까요..?" 했더니...
역사의 기초가 되는 책과 함께...
자신의 독서기록장인 수첩을 하나 건내어 주셨다...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
"책은 상관없는데..이 수첩은 꼭 돌려주셔야 합니다..^^;"
라고 하신다...
그냥 평범한 수첩인거 같은데...
저렇게 토를 다는 이유는 뭘까...?
궁금하여 그 속을 열어보는 순간...
오마이 갓...!!
왜 이 수첩을 꼭 돌려 받으셔야겠다 시는지..
그 이유가 한눈에 보인다...
겉면은 이렇게 평범하고 오히려 좀 낡은 듯 멋스럽게
세월의 흔적과 손때가 묻은 수첩이다...
두번째 페이지를 열어도 그냥저냥...
흔히 볼 수 있는 연예인의 사진...
브래드 피트...참 멋지게 나왔네..ㅎㅎ
그리고 세번째페이지도 역시 평범한 다른 수첩과
크게 다를바가 없는...그런....ㅎㅎ
그런데...그 담페이지 부터는 뭔가 예사롭지 않은 표가 나오기 시작하고...
급한 맘에 몇장을 더 넘겨보니 헐....이제 이 수첩의 진가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한장 한장 열어볼때마다 놀라움의 탄성이 나온다...
한 페이지 마다 빼곡이 적혀있는 메모들...
그럼에도 자판기로 두들겨 찍은 것 처럼
일정한 글씨체...놀라지 않을 수 없는 한결같음이여...
한장 한장을 모두 찍어 올려보고 싶어진다...
수첩 하나만으로도 그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의 내면세계가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암튼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알알이 인쇄된 듯 또박또박 박힌 글자를 보면서...
스크랩된 신문들을 보면서...
혹시 하나라도 흐트러질까...
한장이라도 구겨질까...
혹여라도 찢어질까...
나는 들여다 보기가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냥 덮어버렸다...
다시 만난 지인께..
"수첩은 그냥 돌려드릴께요...도저히...제가 갖고 보기엔 부담스러워서요...^^;;"
했더니..."잘 읽어보시면 신문 스크랩한건 쉽게 읽어볼 수 있을거예요..
다 보시고 주셔도 됩니다..." 하신다...
그렇게 까지 말씀을 하시니 그냥 돌려드릴 수도 없고...
아...저 소중한 보물같은 수첩을 내 손으로 만지작 거리기도 참 난감하다...
그렇게 사진을 찍기위해 뒤적거리다가 덮었다...
역시...표지는 이렇게 평범한 그 것인데....
난 언제 또 저 수첩을 열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일단은 그에게 받은 책부터 손에 잡아보기로 한다...
그러고 나면....마음에 용기가 생길까....?
저 수첩은 아직은 무지랭이인 내겐...너무 큰 짐이고...
산이고.....부담이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