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맛 사는 멋/살아있는 그녀-예쁜 수채화

살아있다는 것..그 자체가 감사함이란 것..!!!

예쁜 수채화 2011. 11. 16. 18:29

 절대 아프지 말자...라는 각오는 이제 하지 말자...라고 각오합니다..

연이은 몸살에 시달리다 보니 이젠 절대 안아플거야...라고 맹세했는데...

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교통사고....어떻게 설명해야할까...타고 다니던 차가 폐차가 될 정도의 사고였다고 말을 하면...

짐작이 되시려나...?

 

지난 주 목요일에 그런 사고를 당하고 월요일 오후에 퇴원했습니다...

 

 

 

 

 

 

한동안 후유증으로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시달리다가...

겨우겨우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이렇게 남편앞에서

재롱을 부려봤습니다...

 

 

 

내가 만약 죽었다면 자긴 어땠을거 같아..?라고

철없는 질문을 던지니....

무슨 소리야..우리에겐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임마...!! 라고

자위하듯..딱 잘라 말하는 남편...

 

차가 폐차가 될 지경이라는 통보에 너무 놀라

한달음에 달려왔던 남편...

그에 비해 겉으로는 너무나도 멀쩡해 보이는 나를 보며...

계속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 찍어보라던 남편....

 

참 순진하게도 난 괜찮아...를 연발했던 나...

사고의 규모에 비해 나 또한 내가 너무 멀쩡한거 같아서..

이 정도만 해도 난 괜찮아..라고 생각했던거 같습니다..

그래서...병원은 무슨...안가도 돼...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아직은 아침에 눈뜨면 온몸이 몸살이 난 듯 쑤셔오고...

저녁 9시가 넘어가면 또 몸살이 난 듯 열이 나고

온 몸이 욱신거리지만...

이렇게 남편앞에서 웃을 수 있고...

남편을 웃게 할 수 있고...

아이들의 보드라운 살결을 만질 수 있어...

정말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제가 힘들어 할때...

곁에서 도움주신 분들께 이자릴 빌어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밤새 토하던 엄마의 등을 두들겨주며 걱정해주던

우리 막내딸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우리 엄마가 이렇게 병실에 누워있다는 것이 정말 실감이 안나요..."라고

염려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엄마의 볼을 이리저리 쓰다듬어

엄마의 존재를 느껴보려는 듯

체온을 느껴보려는 듯  손을 멈추지 않으며

되뇌이던 막내딸램의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