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감성으로/♪진솔함이 묻어나는 삶

물과 여자의 상관관계-식수대란을 겪으면서

예쁜 수채화 2011. 5. 11. 15:44

 

 

물이 없는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물이 부족한 며칠을 보내면서 물이 부족하니 덩달아 할 수 있는 일도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하루를 짚어 보자면 아침에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해서 밤에 눈을 감고 잠자리에 드는 것을 끝이라고 정리해 볼때....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행하는 것은 전날의 묵은 음식물 찌꺼기들을 배설하는 행위와 더불어 세수 내지는 양치질 일 것이고...

여자들은 그 것에 아침 밥 짓기를 추가해야 할 것이다...

그 중 무엇하나라도 빠뜨림 없이 해치웠을때 우리는 찜찜함 없이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무사히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 터...

그 중에 무엇 하나만 빠지더라도 뭔가 시작이 제대로 된거 같지 않고 그러므로 해서 하루가 찜찜해지는 그런 기분을 맛본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라 짐작한다..

 

부득이 하게 출장을 갔거나...여행을 갔거나...친구나 친척의 집에서 잠을 자게 된 경우가 그런 경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 경우 우리는 웬지 알 수 없는 피곤함과 전날의 피로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같은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왜 일까...? 낯선 곳에선 특히나 더 늦잠을 자게 되고 늦잠을 자고 싶어지고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되고 겨우 집으로 돌아와서야

활력을 찾음과 동시에 하나같이 내뱉게 되는 말이 집이 최고라는 것이다...그 것이 밤 늦은 시간이라고 해도 말이다...

결혼생활 15년째 하고 있는 남편의 입에서도 이젠 본가 보다 우리 집이 더 편하다는 말이 결혼 몇달 만에 터져 나왔을 정도니까....

우리가 하루를 보내면서 몸에 익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별 무리없이 보내는 시간시간이 우리의 컨디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런 우리에게 물부족이라는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고 그 사건은 우리들 개개인이 하루동안 쌓아온 피곤함을 들어주고

하루동안 보낸 시간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시작과 끝의 질서를 망가뜨려 놓았다..

언제 출근한지도 모르게 눈뜨면 출근하고 없는 남편...물 부족 사건은 아침밥을 짓는 절차와 아침밥상을 차리게 하는 절차를 사라지게 했다..

그리고 겨우 확보한 생수 몇통으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고 그리고 1인용 컵라면으로 겨우 아침을 떼울 수 있게 했다..

그렇게 찜찜하게 시작한 하루...컵라면으로 겨우 아침을 떼우고 나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식탁을 정리하고 집안을 정리하는 것 외엔

별로 없었다...물이 부족하니 세탁기를 돌릴 수도 없었고...설거지를 할 수도 없었고...예쁘게 화장을 할 수도 없었다...

 

바로 이 대목이 중요하다....'예쁘게 화장을 할 수도 없었다..' 는 것...

컵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나니 늘상 하던데로 나는 뭔가 내손이 움직일 수 있는 꺼리를 찾고 있었다..

잠시도 손발이 쉬고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는 나는 늘 뭔가 일꺼리를 찾아서 헤매고 다니는데...물이 없는 이 아침에는 티비를 틀고 침대에 누워

멍~~하니 들여다보는 것 외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도 해야 할 것도 없었다...물론 해야 할 것은 물이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생겨나는 것이였지만...

그렇게 티비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이런 멍~하니 티비를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제일 견디기 힘든 일이므로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나를 눕게 했다..)

침대에 큰대자로 뻗어서 눈알을 천정 이 구석 저 구석으로 굴리면서 드는 생각...

'그동안 여자들이 바쁘고 고생스러웠던 것은....물때문이였어...물이 너무 잘 공급되었던 덕분이였어...물이 없으니 여자는 이렇게 편해지는 것을 말야..."

생각이 이렇게 까지 다다르자 난 곧 이 물부족 상황을 즐길 수도 있는 것인가..?에서 즐겨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다 벌떡 일어나서 거울속의 나를 살펴보았다...그런데....이 맨 얼굴로 외출해야 하다니....이쁘게 화장하면 또 크린징크림으로 지워줘야하고

그러면 또 맨얼굴을 씻어내는 것의 몇 배나 되는 물을 써야하는데...어제 밤새 길어 온 물이 순식간에 세수 몇번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는 마음은

자빠져서 상처난 무릎을 들이미는 아이의 모습을 보는 것 만큼이나 가슴아픈 일이였다...

여자는 물이 없으면 참 편해진다는 것을 깨닫고 난 후 이 상황을 즐겨야 하나 ?를 고민하기 1분도 체 안된 지금 이젠 이 안이쁜 얼굴로 외출을 해야하나..?

라는 고민을 또 하게 되었다..이제 여자는 물이 없어도 걱정...있어도 걱정인 그런 상황에 까지 다다랐다...

남자들은 씻을 것과 먹을 것만 걱정하면 되는데...여자는 거기다가 아름다움까지 걱정을 해야하니까 말이다...

여자에게 물은 이렇게 이중적인 면을 갖고 있다는 것을 며칠 물이 부족한 시간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물아...지금 처럼 앞으로도 쭈욱 안나와서 나 밥 안해도 되게 하고 설거지도 안해도 되게 하고...빨래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렴~~

라고 기도 하고 싶지만...거울앞에 서서 피지로 범벅이 된 나의 얼굴과 기름에 찌든 머리카락을 접하고 나면....

물아...너를 얼릉 만나고 싶구나...넌 내게 있어서 생명이였구나....너를 나와 멀어지게 한 그 자들을 당장 내 앞에 대령하거라...

내 뿔난 성질을 죽이자면 그 자들에게 곤장이라도 몇백대는 처주어야 할성 싶구나...!!! 라고 물에게 애틋한 응석을 부리게 된다..

오늘도 이젠 제대로 나오는가..? 싶으면 또 말라진 수도꼭지를 켰다 잠궜다를 되풀이 하면서...또한 딱히 물없이 할 수 있는 일을

몇 찾아내지 못하면서...물부족은 여자를 참 게으르게 하기도 하는구나...그 것이 여자가 원해서든 아니든...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렇게 할 일이 없어 미칠지경인 나를 보면서...나는 그동안 참 부지런한 여자였었구나...하는 자기성취감 까지도 들게 하는 오늘이다...

 

지난 며칠처럼 물이 부족해지는 사건으로 인해서가 아니라...삶의 여유로움으로 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럼에도 나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을까를 걱정할 필요도 없는...그런 아름다운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루의 시작에 꼭 밥을 지어야 하는 절차가 필요없는...밥상을 차려야하는 절차도 생략되어진 그런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래도 아직은 물이 꼭 있어줘야하는 평범한 삶속에 속해 있는 여자이기에...난 지금 이 시간 또 물이 제대로 나오고 있는지...

내일 아침엔 좀 더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지...오늘 저녁 당장 헬스장엔 갈 수 있을지를 걱정하게 된다...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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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te dire adieu 

어떻게 작별인사를 해야할까...

 

sous aucun pretexte,
je ne veux avoir de reflexes,
malheureux il faut que tu m'expliques,
un peu mieux comment te dire adieu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결코 난 불행한 반응은 보이고싶지 않아
넌 내게 좀 더 잘 설명해주어야 해
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해야하는지 말야

mon coeur de silex ton cvite prend feu
ton coeur de pyrex resiste au feu

je suis bien perplexe,
je ne veux me resoudre aux adieus
je sais bien qu'un ex amour n'a pas de chance, ou si peu
mais pour moi un explication voudrait mieux

부싯돌 같은 내 마음은 빨리 불붙고,
내열유리같은 네 마음을 가진 불이 붙지 않지.
난 몹시 당황스러워.
난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없어.
이전의 사랑은 기회가 없거나, 아주 조금밖에 없다는 것을 난 잘알아.
그래도 나로서는 설명을 바랄 뿐.

sous aucun pretexte
je ne veux devant toi surexposer mes yeux derriere un kleenex
je saurais mieux comment te dire adieu comment te dire adieu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결코 난 네 앞에서
클리넥스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그렇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
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할지, 더 잘 알게 되겠지

tu as mis a l'index nos nuits blanches, nos matins gris-bleu
mais pour moi un explication voudrait mieux

너는 우리가 지샌 밤들과
우리가 맞이하던 푸르스름한 새벽녘을 무시해버렸지
그래도 나로서는 설명을 해줬음 좋겠어.

sous aucun pretexte,
je ne veux devant toi surexposer mes yeux derriere un kleenex
je saurais mieux comment te dire adieu
comment te dire adieu comment te dire adieu

어떠한 사정이 있더라도 결코 난 네 앞에서
클리넥스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을 그렇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
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할지, 더 잘 알게 되겠지
어떻게 네게 안녕이라 말할지, 더 잘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