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집은 작은 우주

2010년 예쁜 수채화가 디뎌온 삶의 이야기

예쁜 수채화 2010. 12. 29. 17:17

1월.....수채화의 손으로 가꿔온 예쁜 우리집을 내어놓아야 했었던 달이였지요..

                                       허전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 많은 갈등을 겪어야했었던...그렇지만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현명하게 넘길 수 있었던 우리였습니다..

                                       함께 견뎌준 가족들에게 무척 감사함을 느꼈고 우리가 진정 사랑한다는 것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던 때 이기도 했던 그때가 있어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확신하면서 우린 앞으로 더더 사랑할 것을 다짐합니다..

 

 

 


 

2월.....살던집을 떠나와 새로운 집으로의 삶을 시작하던 달입니다..

                                       더 작아진 집에서 우린 더 큰 사랑을 나눴고 더 많은 웃음을 지었지요..

                                       사랑한다는 말도 더 많이 주고 받았던 그 2월을 잊을 수 가 없습니다..

                                       그 누구보다 엄마아빠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준 아이들에게 정말 고마웠던 달이였네요..

                                       엄마아빠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우리가 아이들에게 참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 그날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억할 것입니다..그날..수채화가 적은 일기를 올려봅니다..

 

적어볼 수 있는 이야기는 참 적습니다..

가슴속에 숨겨진 수많은 이야기에 견주면...

칼릴지브란의 싯구절을 인용해봤습니다...

지금의 내 심정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표현이기에...

 

1년 몇개월을 예쁜 수채화와 그 식솔들이 머물

작은 공간...도대체 몇평이나 될까...

상상했던 것보던 좁지만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좁구나 싶은 오밀조밀한 공간...

 

화장실이 하나밖에 없는 공간에서

살아본적이 내게도 있었건만...

아득히 먼 옛날 같기만 한 그때의 풍경을

오늘 다시 연출하게되는 아침....

 

그땐 아이들이 어렸기에 그닥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오늘은 아이들과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야하는

재밌는 풍경을 연출해야보게되었다...

그런 모습에 수채화와 아이들은 또다른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일순위로 화장실을 차지하게 된

큰아이를 재촉하고 협박까지 해가며 이끌어내어..

세상의 고뇌를 뱉어내는 순간...

내 삶의 그 어느때 보다 나를 성숙시켜 줄 이 경험이...

못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훗날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젊은 여인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조언해 줄 수 있는...

삶의 경험이 풍부한 중년의 여인이 되어있겠지...

 

이렇게 크고 작은 굴곡으로 인해...

난 더 깊이 있는 여인이 되어갈거야...

십년전의 새댁이였던 나와

지금의 내가 하늘땅만큼 큰 차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니...

 

그 많던 삶의 짐들을 과감하게 내려놓고...

그랬슴에도 차마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해...

부득부득 지고왔던 그 짐들을...

도저히 좁은 이 공간에 둘 수가 없어

벼룩할 것들과 그냥 내놔야할 것들을 다시 선별하면서...

내 맘과는 달리 내어놔야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세상에는 가득채웠슴에도 부족한 것 같았건만...

비워내었슴에도 가득채워지는 이런 삶도 있었던 거다...

내가 모르고 살았던 세상...

골목과 내가 누운 침실의 차이가...

벽하나의 차이밖에 되지 않는...

지나는 연인의 장난이 내 바로옆에서 전해지는...

남자친구의 장난으로 비명을 질러대는

아가씨의 교태스러움이...

내가 누운 침실에 고스란히 전해지는...

그런 세상이 있었던거다...

 

 

오늘 아침...급한 마음에 보여줄 수 있는 수채화네 이사한 집의 풍경은

이 것이 전부이다...이제 그 속에서 만들어갈...

풍경은 어떤 수채화로 그려질까...

언제...어디서나...예쁜 수채화로 그려나갈 그녀의 삶의 이야기는...

어제와는 또다른 향기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녀조차도 알 수 없는 앞으로의 이야기들...

삶의 수채화를 그려나갈 방향을 어떻게 잡아가야할지

구상중인 그녀는 아직도 ING 이다...

 

작은 집에서의 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로 신이난 아이들을보며...

그녀도 어느순간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되어보기로한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바라보는 이 작은집은

얼마나 많은 재미꺼리가 숨겨져있을지...

그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 나가기로 한다...^^*

 

 

 


 

3월...예쁜 수채화라는 닉네임이 브랜드가 되던 달입니다..

                               그 뿌듯함과 희열은 말할 수가 없었지요..

                               늘 돈이 아니라 명예가...평범한 것이 아니라 특별한 것을 추구하며 살고자 했던 내게...

                               나만의 브랜드가 생긴다는 것은 돈의 가치로 얻을 수 있는 무엇보다 나란 사람이 브랜드있는 사람이 된다는

                               더 고차원적인 감동을 주었습니다..

                               내가 나란 것을 순간순간 인식하면서 살아왔던 날에 대한 보상이랄까...

                               그렇지만...난 평범한 아줌마란 것을 잊지않고 있답니다..

 

 

 


 

4월.....수채화의 남편으로만 살던 남편이 첨으로 자신의 작품을 탄생시킨 달입니다..

                                       아내의 리폼생활을 투덜거리더니 10년이 넘어가니 이젠 자신도 물이 든 것일까...?

                                       손에 나무를 들고 못질을 다하고 있네요..ㅎㅎ

                                       남편의 첫 작품이자 마지막작품이 될지도 모를 커피보관함이 탄생된 달입니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우리가족들의 역사속에서 제외되어선 안될 대목이기에 이렇게 또박또박 적어봅니다..

 

 

 

 

 

  

 

 


 

5월.....모처럼 만들어본 컨트리 인형 세라...손으로 엮어가는 삶의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던 작품입니다..

                                      새해엔 더 많은 세라의 친구들이 탄생하길 기대해보면서...주인장의 사랑을 담뿍 받길 바랍니다..

 

 

 

 


 

6월.....동업자와 결별...사무실을 이전하고 인테리어작업에 바빴던 6월이였네요..

                                      쉽지 않은 시간이였고..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저렇게 서툰 작업들이 참 즐거웠던 달이였습니다..

                                      어떤 어려움도 늘 즐겁게 여겨주는...나와 비슷한 그런 부분이 참 맘에 드는 남편과 함께여서 더 즐거웠지요..

                                      지금은 또 많이 달라져버린 사무실 이지만 그래도 그때를 기억하면서 소중히 가꿔갈 것이라 맘먹어봅니다..

 

 

 

 

 

 


 

7월.....우수블로그만이 누리는 특별한 혜택...

                                       지금은 달라졌지만 한때는 요런 혜택도 있었답니다..

                                       누군가로부터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참 달콤한 맛을 줍니다..ㅎ

                                       그 덕분에 더 즐거웠었던 블로그생활..

 

 

 

 


 

8월.....친구와 둘만의 모처럼의 서문시장 나드리...

                                      각자의 삶이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떠나본 서문시장..

                                      그 곳에서 보고 온 시장사람들의 열정과 생명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나도 늘 저렇게 씩씩한 모습이길 소망하면서.. 

 

 

 


 

9월.....여름의 마지막끝을 잡고 가족들과 떠난 바다여행..

                                      항상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이 제안한 여행이라 맘놓고 즐거워할 수 있었답니다..

                                      지금은 또 겨울여행을 계획 중이기에 저 여름날의 추억이 새롭네요..ㅎ

                                      겨울여행도 저처럼 즐겁길 바랍니다..

 

 

 


 

10월.....많은 정성과 애정을 들여 만들었던 손가방을 잃어버린 10월...

                                              알 수 없는 어떤 이로 인해 상처가 적지 않았었지요..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아직도 아쉽기만한 저 작은 가방의 분실은 한숨을 자아내게 합니다..

                                              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도 한가득 담아 글을 적어봅니다..

 

 

 


 

11월.....남편의 생일이 있었던 11월은 언제나 분주한 아이들의 행동에서 활기를 느낍니다..

                                              아빠생일만큼 엄마생일엔 신경을 쓰지 못했다면서 다가오는 엄마생일엔 좀더 신경을 써주겠다는

                                              아이들의 미안한 맘이 가득담긴 고백에 엄마는 더 행복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까요..?ㅎ

                                              나는...참 복이 많은 여자란 것을 새삼 깨닫게 하는 아이들과 남편입니다..

 

 

이젠 추억의 한장이 되어버린 문경의 출장

어제의 출장이 마지막이였지요..

때론 남편과 때론 혼자서 다녔던 문경의 고속도로...

  공포를 주기도하고 생동감을 주기도 했던 고속도로를 극복하며

그 곳에서 남편과 누려본 데이트...

그 날의 추억을 잊고 싶지 않아서 한켠에 자리를 만들어줍니다..

 

 

 


 

 

12월....지친 몸과 바쁜 일정덕분에 막바지에 제대로 관리를 못해 기대하지 않았었던..

                                          아니 감히 기대하지 못했었던 우수블로그타이틀을 하반기에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약해진 건강에도 불구하고 다시한번 더 달려봐야겠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네요..

                                          건강이 약해진 것이지 죽은 것은 아니다..라는 말을 되뇌이면서 나의 살아있슴을 한번 더 확인해보렵니다..ㅎ

 

 

 

 


 

 

지나버린 한달 한달을 정리해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치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내년의 이맘때쯤에 난또 어떤 일기를 쓰게될까...

 

참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가 웃을 수 있어 참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난 또 내일의 일기를 만들어가기에 고심합니다..

 

늘 열심히 살 수는 없다..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된다..라고 어떤 분이 제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새겨보면서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해보리라 각오도 해봅니다..

 

오늘은...나의 일기를 마무리 하는 것에 소중한 나의 시간을 내어주었습니다..

 

웃을 수 있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란 것을...

 

눈물도 행복이란 것을 깨닫게 했던 지난 2010년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남깁니다..

 

또한 내게 주어진 모든 인연에 반갑다는 말을 남깁니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_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