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버린 내 가방 - 가방분실신고합니다..
조각이 넘 까다롭게 배치되어있어서 만들면서 애먹었던...
그래서 아까워서 한번도 못들고 다니다가...
이젠 묵혀서 없어지겠다 싶어 올여름부터 열씨미 들고 다녔던 가방...
사진작업을 못해서 제대로 사진작업 해줘야겠다 맘먹고 있었는데...
그러기도 전에 이 가방이 없어졌네요...
어떻게 잃어버리게 된지도 격이 안나고...
그 안에 동서한테 몇년전에 선물받았던 지갑이랑...
새로 발급받은 면허증, 신분증, 인감도장(터키석) 등등 필요한건 다 들어있었는데..
한동안 상실감으로 앓아야할거 같아요..
신분증도 새로 발급받으면 되고...
카드도 분실신고 하면되고...
도장도 새로 파면되고...
맘에 걸릴 것 별로 없는데..
왜이리 허전한지...
소중한 뭔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하고 쓸쓸하고...
상실감이 너무 커서 아침에 눈을 떠도 신이 나지 않고...
어딘가에 꼭 있을 것만 같아서 자꾸만 주변을 두리번 거리게 되네요...
눈물도 날거 같고 너무 울적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 처럼 멍하니 앉아서
눈물이 줄줄 흐를거 같은 것을 참고 있답니다...
오늘도 허전한 맘에 침대에서 일어나지지가 않더라구요...
일어나도 아무런 즐거움이 없는 듯...
미련을 버리지 못해..웬지 꼭 돌아올거 같아서..
카드분실 신고도 아직 안하고...
해버리면 영 안돌아올거 같아서...
미련을 떨고 있어요...
내 손길 닿은 이 가방이...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ㅠㅠ
이 가방을 보시면 예쁜 수채화의 것이란 걸 알아봐주셔요...
하나님...이런 슬픔조차도 욕심이라고 하실지요...
이렇게 쏟아지는 눈물도 집착이라고 하실지요...
그렇다면...아버지...용서하소서...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