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충실한 나/집은 작은 우주

트리 위치만 살짝 바꾸공~^^;;

예쁜 수채화 2009. 12. 3. 01:02

 

 

오늘은 야심한 밤에...두탕 뛰었다...

지인을 두사람 만나서 한사람과는 막창을 먹고...

한사람과는 베이커리에서 수다만 먹었다..ㅎㅎ

 

그 중 어느 한사람이 한말이 떠오른다...

살면서 후에 그리워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것...

참 즐거운 일인 것 같다...라는..

 

 

그 말이 떠오름과 동시에 카메라를 들었다...

언젠가 이 집에서 있었던 일들도...

내겐 그리워할 추억이 될 날이 올테니까...

그 기억들을 꼬옥꼬옥 묻어두었다가...

새삼 꺼내어 보고 싶어질때

언제나 꺼내어 볼 수 있게...

카메라에 더 많이 많이 담아놓고 싶어졌다..

 

 

추억속으로 묻어야하는 것이...

사람도 아니고..

아무런 감정도 없는 사물일진데...

내 손길이 닿는 순간 그 속엔 감정이 이입이 되고...

어느순간...사랑까지 할줄 알게되는...

생명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집엔 나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소녀같다고 남들이 말해주는

순수한 나의 감수성...

 

 

너와의 어떤 그리운 추억을 만들어볼까..

이궁리 저궁리 하면서..

무조건 셔트를 눌러본다..

 

 

성경책이 너무도 찍고 싶어져서

성경책도 찍어보고..

더불어 거룩해지는 마음이 된다..

 

 

좀더 컨츄리하게 꾸며볼 수 있었을텐데...

좀더 포근하게..단아하게..꾸며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집이다..

함께 하는 시간이 조금만 더 남아있다면...

내가 리폼이란 것에 좀더 일찍 눈을 뗐었다면..

지금의 모습보단 더 아름다운 모습이였을 것을...

 

 

머리속에 담은 것은 잊혀지지만

맘속에 담은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난 이 순간 내가 머물고 있는 이 집에 대한 기억을...

머리속이 아닌 맘속 한켠에 자리를 내어준다..

절대..절대..잊지 않기위해...

 

앞으로 내게 남은 수많은 시간속에서...

넌 하나의 점처럼 아련하겠지만...

내 일기장 속에서...

숱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으니...

널 되새길때마다...

눈물을 흘려줄테야..

그러길 약속해...

 

내 발길 머무는 곳...늘 거룩한 곳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