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수채화 2009. 2. 2. 12:41

 

 

▲La primavera(봄의 향연)

 

라 쁘리마베라여....

그대에게선 이미 이별한 봄날의 향이 전해졌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에 님을 떠나보낸 것 같은

슬프고 포근한 기운이 느껴졌었습니다..

왜 이런 향이 느껴질까...

그대를 사랑하고 있는 내내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픈향기에 

이별보다 먼저 눈물이 났습니다.. 

 

봄이 저 만큼 와 있는 지금...

이미 겨울보다 더 멀리 떠나있는 라 쁘리마베라여...

봄은 오지만 향기는 없습니다..

당신과 함께 그 향기는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 내게 다가올 숱한 봄들은

하나의 계절에 불과할 것 입니다..

 

내 첫사랑 같았던 라 쁘리마베라여...

내 고결한 모든 것들을

다...드리고 싶었던 라 쁘리마베라여...

하나도 갖지 않고...

그대는 떠나버렸습니다..

깨어나보니 꿈이였구나 싶을만큼...

아득합니다..

이젠 그 어느 곳에서도 당신의 향을 느낄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남겨진 발자취들은

마치 누군가의 낙서같습니다..

라 쁘리마베라여...

그대는 가볍게 날개짓하는

한 마리의 나비처럼 살포시 내 맘에 내려앉아..

천사처럼 내 마음을 기쁘게 했습니다..

 

자꾸만 살을 꼬집어보고

눈을 비볐습니다..

꿈이면 속히 깨어나라고...

제발...꿈이 아니게 해달라고...

한번도 아프지 않더니..

어느날...꼬집은 내 살이 아프고...

그대는 보이지않습니다..

 

이제 내 곁에 당신이 없음을 깨달으니..

내 살보다...

심장이 더 아픕니다..

그대의 향이 사라져버린...

이 봄을 어떻게 봄이라...고

누릴 수 있을까요...

나는 겨울인 어제 봄을 느꼈고...

봄이 되는 이 때에 겨울처럼...

춥습니다..

 

라 쁘리마베라여...

우리는 잊지말아요...

모든 것을 다 잊어도...

노화되어가는 뇌의 한 부분에..

당신과 나의 기억을 간직해두어요..

그렇게 그 속에서 나와 당신의 봄을 누려요...

그렇게 봄의 노래를 향기를...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