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와 함께하는 생활속에서..
노모와 외출을 하기위해 다림질을 하는데 노모가 옆에서 이런저런 얘길하시다가
예전에 젊은 이에게 사기를 당하신 얘길 하신다..
몇번 들었던 적 있는 이야기였지만 그냥 흘려듣고 있었다..
내용인즉 젊은 남자가 집에 찾아와서는 작은아들(이름까지 대가면서..)이 지금 친구들과
싸움이 붙어서 급전이 필요하다고 반지랑 목걸이를 빨리 달라고 하더란다..
순간 너무 놀랐던 나머지 사춘기때도 싸움한번 한적 없고 속썩인적 한번 없었던
아들이였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못한체 노모는 있는 폐물 다 주고 아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고
따라나서는데 가는 길에 뭔가 이상해서 마침 앞에 파출소가 보이길래 쳐다봤더니..
그새 젊은이는 사라지고 없더란다..
남들 당했다는 소리들을때 이렇게 이렇게 물어봤으면 안당했을텐데..라고 조언까지 해 줬는데
막상 당신의 아들에게 사고가 생겼다고 하니 정신이 아뜩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신다..
예전에 들었을땐 왜그렇게 미련하냐고 막 속상해 했던 것 같은데 오늘 새삼 들으니
그저 자식일이라면 저렇게 앞뒤가리지 않는 노모의 사랑이 느껴져서 옷다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는데 못된 딸이 이런일에 눈물흘리는 것 보이고 싶지않아
노모앞에서 눈물 삭이느라 애를 먹었다..
누구할머니도..누구할머니도..많이도 당했단다 하시는데 그 말씀에 더 눈물이 맺힌다..
그 시절의 엄마들은 모두 그렇게 자식일이라면..
내 자식이라면 모든 것을 다 줘도 아까워하지 않았던거 같다..
꺼리가 없어서 그렇지 요즘의 엄마도..나도 틀림없이 그럴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따라 왜이리 감사한지..엄마..정말 감사합니다..정말 사랑합니다..
그리고...앞으로 정말 착한 딸이 될께요..하는 보장할 수 없는 약속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