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랬더라...
우리의 인생은 소풍나온 것이라고..
소풍은 다르게 표현하자면..
여행이라고 볼 수도 있다..
십년 넘게 살아오는 동안
기념일을 꼬박꼬박 챙기지는 않았다..
생활자체가 언제나 이벤트가 되길 바랬고..
사실 언제나 우리집은 축제의 장인 듯...
시끌벅적하다..
생일이 아니어도...손에 케잌을 들고 퇴근하는 일이 흔한 남편...
가끔씩 주고 받는 와인한잔...마침 안주인이 술을 못해 와인한잔 겨우 들이킬 수 있는 정도이니
함께 시간보내기위해선 그 것이라도 마셔줘야 하는 것이라서...
그렇게 생활자체에서 오는 화기애애함...시끌벅적함...
그 덕분에 특별히 기념일을 챙긴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같은 가족들에겐
더 어색하고 민망한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시리라...
늘 축제와 같은 삶속에서 소풍나온 분위기를 좀더 업~시켜줄 수 있는
인테리어를 꿈꾸는 것은 자연스런 발상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과감히 기존의 틀을 벗어던지기로 맘먹고...
작업을 시작했다...
31평의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보겠다고 나선 것..
그 것도 온전히 셀프리모델링...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가~끔 아이들이 재미를 느껴보기위해 도와주겠다고
페인트칠 몇번 해주는 정도 외엔...
완전 안주인만의 몫으로 모든 것을 시작하고 마무리 짓고 해야한다..
그러던 중...
가장 쉽게 변신시킬 수 있는 곳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주방...
몇해 전 가족여행을 갔던 곳에서 묵었던 팬션의
테라스에 놓여진 탁자를 머리에 새기고 있던터에...
우리집을 그렇게 꾸며보기로 했다..
삶자체가 늘 축제같고...여행온 듯하다면 얼마나 재미날까...
그 과정속에서 주방도 거실도 조금씩 달라져가고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함은 말할 수 없다..
그 많은 작업 중 하나인 식탁을 이렇게 바꿔보면서
의자의 어색함이 눈에 가득...들어오는 요즘...
남편도 아이들도 의자와 식탁의 언발란스를
용납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안주인인 나도...
그래서 성급한 마음에
아직 준비도 안된상태인데
집에 있는 것들로 대충 원하는 타입의
의자를 구상해보았다..
이 사진을 작업하고 있는 지금은 다른 의자를 디자인 중이지만..
서둘러 내 계획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자꾸만 언발런스한 주방을 잔소리 하는 가족들의 입을
막음하기위해...서둘러보았다..
난 이렇게 팬션처럼 자연스런...그리고 소박한...그리고 낭만적인
주방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을 가족들에게 보여줘야만 했다..
이렇게 앞으로의 계획을 넌지시 보여주고나니...
모두들 이쁘다는 반응과 함께...
침묵으로 지켜봐주고 있다..ㅎ
비록 의자의 모양이 저렇게 마무리 되진 않겠지만..
느낌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미래의 구조를 미리 보여주고...
나머지 두 의자도 비슷한 스타일로 바꿔줄 것이다..
작업을 진행 중일땐...작업하고 있는 당사자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완벽한 짐작을 하기란 어렵다..
작업하는 중에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이 얼마나
섣부른 생각인지 이젠 알만함에도...
나의 가족들은 자꾸만...중간과정의 어색함을 토로하고야 만다...
경솔하다고 집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더 큰 잔소리로 돌아올지도 모르기에...ㅋ
묵묵히....그냥 묵묵히...결과로 보여줘야만 한다..
지금의 나의 주방은 온통 톱밥과 공구들로 가득하다...
사진작업 끝내고 얼릉 마무리를 지어야하는데...
다리하나 작업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고 노동력을 먹히는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말을 말아야한다..ㅋㅋ
오늘은 제발.....어떤 결과가 나와주길 바라면서..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맘에 두었나이다.
(시편 119편 11절 말씀 아멘)
거룩한 발걸음만 허락하소서~
그냥 가시지 마시고 의견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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